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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업계, “예측하게 도와줘요”

  • 송고 2010.11.25 05:00 | 수정 2010.11.25 16:55
  • 황세준 기자 (hsj@ebn.co.kr)

“지금 전반적으로 수요침체 상태를 겪고 있어서 가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도 아니고 분기 가격 체계에 적응도 해 나가려고 노력도 하고 있는데 문제는 예측이 힘들다는 것 입니다.”

얼마 전 만난 강관업체 관계자의 이같은 하소연은 열연강판 가격에 대해 공급자나 수요자 어느 쪽에서도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는현재 업계 상황을 대변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소재 공급사들의 가격 정책이 올해부터 분기 결정체계로 바뀌면서 강관 제품 가격도 분기마다 달라지는 상황을 맞았다. 특히, 하반기부터 건설 등 수요산업 침체로 가격 변동분이 시장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데 따른 피로감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열연강판 공급 증가로 강관업체들에 유리한 업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체감할 수 있는 시점이 2014년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강관업계는 당장 내년이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강관업계가 시장 상황을 적기에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도 부족,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목표치를 잡는 시즌이 돌아왔음에도 가격 정책과 관련해서는 업계 누구도 뚜렷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 예측이 그만큼 힘들다는 방증인 셈.

업계 한 관계자는 “분기 가격 자체가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원료값 변동에 맞춰 따라가는 걸 이해는 하는데 수용은 솔직히 못하겠다”며 “올해는 몇 달 간격으로 포스코의 발표만 기다렸지만 내년엔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포스코는 최소한 6개월 단위로 가격 정책을 펴주기 바란다. 오르고 내리고는 1차적인 문제이고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성이 필요하다”며 “현대제철이나 동부제철 역시 독자적인 가격 정책을 바란다”고 언급했다.

가격 예측의 불확실성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을 늘리는데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가령 한 업체가 내년 1분기에 소재값이 t당 85만원인 상태에서 수주를 했는데 막상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2분기에 소재값이 오르면 손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는 것.

견적서를 다시 고쳐서 계약금액을 변경하면 된다는 말은 그야말로 이론일 뿐이다. 이렇다보니 가격 예측이 잘못되면 제품가격과 소재가격이 같은, 때로는 팔 때마다 손해인 현상도 벌어질 수가 있다.

계약 당시보다 다음 분기 가격이 떨어지면 재고차익을 볼 수 있지만 사업의 불안정성이 근본적인 문제로 여전히 남는다. 국내 시장이 포화인 상태에서 수출이 강관업계의 생존전략으로 제시되는 상황에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다.

물론, 책임이 소재 공급사에만 있다는 건 아니다. 소재 공급사도 원료를 구매하는 입장에서 가격 결정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업계 현실을 고려해 인상·인하 요인을 흡수하며 상생을 도모해온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강관업계도 분기 가격 체계에 대한 준비가 덜 된 측면을 인정해야 한다.

결국 소재 공급사와 강관 업계가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자체적인 모델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업체당 몇 만원씩 할인할지 논의하는 그런 자리도 필요하지만 가격 변동성을 보전할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공동의 논의가 절실하다.

북한이 급작스런 도발을 해오는 등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어수선한 시국만큼이나 강관업계의 가격정책에 대한 고민은 크다.

언제부터인지 강관업계 중 상장사들이 매분기 발표하는 보고서에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문구가 밥 먹듯이 등장하고 있다. 내년 보고서에는 이런 문구가 사용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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