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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의 첫 정기선사는 ´절름발이´

  • 송고 2010.10.25 05:00 | 수정 2010.10.27 11:37
  •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지난해 말 ´양해해운´이라는 정기선사가 탄생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부정기노선을 운항하는 선사들은 탄생과 소멸을 수없이 반복했지만, 정기선사가 탄생한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새로 장사를 시작했으니 ´형님´들에게 개업신고를 하는 것은 필수. 이 선사는 올 초 한국선주협회에 가입 후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와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도 가입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지난 4월에 제출한 가입신청서가 6개월이 지난 아직까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 가입은 내년 초 성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황해정기선사협의회는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정기선사에 있어 협의체 가입은 단지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특정 항로에서 ´영업´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양해해운은 이미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서안, 일본 동안 등 아시아 역내항로와 중국 상하이 직기항 노선까지 개시했지만 황해선정기선사협의체에 가입되지 않아 한국~중국간 서비스는 제공할 수 없다.

즉, 한국을 떠난 배가 중국을 기항해 제3국 물량을 실어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향할 수는 있지만, 한국과 중국간 화물을 싣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정기선사에 있어 치명적 핸디캡이다. 한~중 항로 자체의 영업 제한에 따른 손실 뿐 아니라, 다른 항로를 이용하는 화주에게 한~중 항로와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로간 시너지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어 마진 확보도 어려워진다. 다른 선사와의 공정한 경쟁 여건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해해운이 협의회에 가입이 돼있지 않은 상태라 적어도 서비스 폭이 제한돼 있다"며 "시장에서 경쟁하는데 있어 화주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는 양해해운의 가입신청에 대한 안건은 상정했지만, 승인에 관한 사안은 권한 밖이라는 입장이다. 회원사들의 논의에 따라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만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지난해 1월 설립된 중국 선사 하이난P.O 시핑(海南泛洋航运)의 경우 지난 8월 황해정기선사협의회의 가입을 승인받았다는 점이다.

국적 선사는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사이에 중국 선사는 승인을 받게 된 것.

현재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는 국적선사와 중국선사가 각 14개와 20개사, 한중합작선사 2개사가 가입된 상태다. 호혜평등의 원칙을 적용해도 국적선사의 신규 진입을 막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더구나 양해해운의 가입 논의가 미뤄지고 있는 배경에는 중국 선사들의 반대가 아니라 일부 국적선사들의 견제가 존재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안이 단순히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장벽 형성 차원인지, 국내 해운업계 내부의 알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정성과 명분이 결여된 모습임은 분명하다.

국내 해운업계에 25년 만에 탄생한 정기선사에게 황해정기선사협의회는 공정한 경쟁 기회를 박탈했음은 물론, 시장 진입을 막은 명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양해해운은 정기선사에 등록 한지 일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70위권 정기선사에 이름을 올렸다. 해운업은 국내가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사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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