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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대리점 횡포, ´도 넘었다´

  • 송고 2010.08.19 05:00 | 수정 2010.08.19 08:50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공짜폰 다량보유´ ´공짜폰 퍼주는 곳´ ´우리 사장님이 미쳤어요´

길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휴대폰 대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귀들이다. 새 휴대폰을 장만하려 했던 소비자들, 혹은 구매 의사가 없다가도 지름신이 강림하는 소비자들은 이 같은 광고 문구에 ´혹´한 나머지 새 폰을 구입한다. 그러나 막상 폰을 받고 나면 공짜폰은 없었고, 당연히 사장님도 제 정신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선 영업현장의 판촉 경쟁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지만, 소비자를 향한 유혹은 도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 또, 이 같은 대리점의 근거 없는 정보와 무분별한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되돌아오고 있다.

실례로,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대리점들이 벌였던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분통을 살만 했다.

불과 몇 달 전 일선 대리점들은 아이폰4를 독점 출시하는 KT도 모른다는 아이폰4 출시일을 거짓으로 흘리며, 순진하게 넘어간 소비자들을 예약판매 대기명단에 올리기에 여념 없었다. 그러나 아이폰4 출시가 연기됐다는 소식과, 더 나아가 한국은 출시가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런 상황에서도 대리점들은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이었다.

천만 다행으로 아이폰4가 다시 출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기에 망정이지, 대리점 말만 철썩 같이 믿고 있던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을 뻔했다.

아이폰4 출시가 확정되고 나서도 문제는 계속됐다. 18일부터 KT가 공식적인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하며, 기존에 일부 대리점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던 아이폰4 예약접수가 무용지물이 된 것. 결국 소비자들은 다시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사전예약을 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하게 됐다.

일선 대리점들이 고객을 신규로 유치하는 것과, 다른 대리점에 고객을 내주는 것에 따라 수수료 및 리베이트 등의 손익이 달라지는 구조도 이 같은 그릇된 영업방식을 유도하고 있다.

이통사 유통점 판매사원들의 경우, 경쟁사로 옮기려는 고객이라도 만나면, "가봤자 손해다. 아무 혜택 없다"고 구워삶으며, 자사의 자랑과 혜택보다 경쟁사의 험담을 늘어놓기 바쁘다.

그러면서 대단한 혜택이라도 주는 냥 고객을 붙잡는다. 실제로는 신규 고객이나 번호이동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큰 데도 말이다.

휴대폰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한 판매사원은 "고객보다 더 많이 아는 척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순진한 고객이다 싶으면 없는 말을 지어내기도 한다. 판매가 이뤄진 후 클레임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판매사원마다 할당된 목표도 있고,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천지 차이라 일단 파는 게 우선이다"라며 일선 대리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업방식을 대변했다.

실제 일선 대리점에 근무하는 사원들의 현실은 판매를 위한 영업 스킬만이 존재할 뿐, 정작 고객이 알아야 할 제대로 된 정보는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사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직영 유통점이 아닌 판매점들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영업방식을 규제하거나 관리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면서 "고객들이 스스로 꼼꼼히 따져보고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유통점이나 판매점에서 유치해주는 가입자로 인한 이익은 다 챙겨가면서도 영업현장의 잘못은 대리점의 잘못으로 떠넘기겠다는 말로 밖에 안 들린다.

오늘도 대리점 앞에 가판을 펼치고 "휴대폰 보고 가세요"라며 고객 모시기에 바쁜 대리점들이 순진한 고객들에게 또 얼마나 낚시질을 할지 생각하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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