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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업계에 ´봄날´ 다시 올까

  • 송고 2010.08.05 08:28 | 수정 2010.08.05 08:55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조선경기가 호황기였던 시절, 조선소에서 작업복 입고 같이 일하던 동료가 어느 날 갑자기 사업을 하겠다며 그만 두더니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에쿠스를 타고 찾아왔어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더니 조선기자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들 그렇게 기자재업계에 뛰어들었죠.”

최근 만난 한 조선소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경기가 침체되면서 후행산업인 조선기자재업계도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 1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조선기자재업체 중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경기가 좋을 때는 조선소나 기자재업체나 서로 오랜 기간 함께 고생하며 일하던 사람들이었으니까 어디 업체가 사정이 안좋다고 하면 물량을 좀 몰아주는 식으로 해서 같이 먹고 살자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듯이 기자재업계도 현재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조선소의 수요보다 기자재업계의 공급이 더 많으니 조선소에서도 이러한 점을 악용해 원가 이하의 가격에 발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자재업체는 조선 부문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해양설비의 국산화 개발에 힘쓰며 생존방안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현재 해양설비의 국산화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지난해부터 해양설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지원함에 따라 국내 기자재업계는 향후 해양설비 분야 진출에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20년 이상 바다 위에 떠 있어야 하는 해양설비에 들어가는 설비인 만큼 해외 선주사들이 납품실적이 없는 국내 기자재업체의 제품을 얼마나 받아들여줄 지가 변수다.

조선업계에서는 해양설비의 국산제품 사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국내 업체의 제품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선주사 지정품목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양설비 분야에서 우리가 선주사 측에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 말고 국내 우수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라고 권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국산 제품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해양설비까지 찾아가 A/S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선주사가 고장으로 인해 원유를 생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경우 이에 대한 배상액도 엄청날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자재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선분야에 비해 경기를 많이 타지 않는 해양설비의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 기자재업계 관계자는 “일반 상선에 국산 기자재가 90% 이상 들어가기까지는 정부지원과 함께 조선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해양설비 부문에 있어서도 조선업계의 협조가 절대적인 만큼 조선업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경기 호황기와 함께 부흥을 누렸던 기자재업계가 해양설비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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