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5
11.3℃
코스피 2,675.75 52.73(2.01%)
코스닥 862.23 16.79(1.99%)
USD$ 1377.5 1.5
EUR€ 1472.5 0.1
JPY¥ 888.3 -0.5
CNY¥ 189.4 -0.1
BTC 94,017,000 2,410,000(-2.5%)
ETH 4,602,000 69,000(-1.48%)
XRP 770.4 25(-3.14%)
BCH 698,100 39,900(-5.41%)
EOS 1,209 4(-0.33%)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워크아웃 정보 좀 주세요?”

  • 송고 2010.08.02 05:00 | 수정 2010.08.02 09:32
  • 황세준 기자 (hsj@ebn.co.kr)

“워크아웃에 들어간 업체 명단을 제보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최근 중견 강관업체 한곳의 워크아웃이 확정됐다는 기사가 보도된 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꽤 규모 있는 한 강관업체의 직원이라고 밝힌 이 사람은 기사의 소스를 제공한 취재원에 대해 꽤나 궁금했던 모양이다.

“취재원의 신변은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해 주고 나니 평소 이 업체에서 전화하던 사람이 아니라는 점과 왜 궁금할까라는 호기심이 발동해 되물었다. “계시는 업체하고도 연관이 깊나요?”

전화 상대방은 “그런 것은 아니다”며 “단지 자세한 정보들이 언급돼 있어 취재원 공개가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물어본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몇 마디 대화를 더 나눈 뒤 통화를 종료했다.

해당 업체가 워크아웃 확정 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면 재무상태라든지, 앞뒤 정황 등은 더 잘 알 것이라는 생각에 문득 강관업계가 ‘워크아웃’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미쳤다.

업계에서 나름 경력이 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괜찮다고 평가받은 회사들이 워크아웃 등급을 받거나 실제로 워크아웃을 개시하게 되면서 ‘우리 회사도 혹시?’라는 불안감이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워크아웃이 정상적인 회생 절차를 밟는 건전한 과정이며 해당 업체는 정상기업과 동일하다고 강조하지만 해당업체,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워크아웃을 수락하는 순간 사업 끝’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더 그렇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까지 워크아웃 개시해서 살아남은 업체들을 보면 대부분 다 대기업”이라며 “중소기업으로서 워크아웃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난 6월말 채권은행으로부터 C등급을 받은 두 회사가 한달이 넘도록 워크아웃을 극구 거부하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업체의 고군분투에 대한 외부의 반응이다. 외부에서는 중소기업으로서 당당히 워크아웃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중소기업으로서 놀랍다’, ‘결국엔 워크아웃을 받게 될 것’ 등 많은 뒷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정작 본인 회사 얘기로 화제가 전환되려 하면 “우리 회사는 문제 없다”는 공통된 반응이 나온다. 그렇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 회사에서 왜 다른 회사의 워크아웃에 촉각을 기울이실까?

혹시 돈이 정말 많아서 그 회사 망하면 인수하려는 속내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불안감은 갖고 있기에 벤치마킹 차원에서 관심도 보이는 것이라고 사료된다.

C등급 업체 두 곳을 보도했을 때나 워크아웃 확정 업체를 보도했을 때나 업계의 관심은 ‘왜’에 집중됐다. 10월 등급판정에 대비해 업계는 벌써부터 같은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요동치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시황 파악도 힘들어진 강관업계에 숙제가 하나 더 생긴 모양새다. 8월 방학 숙제 알차게 해서 매 맞는 일 없길 바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75.75 52.73(2.01)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5 01:57

94,017,000

▼ 2,410,000 (2.5%)

빗썸

04.25 01:57

93,801,000

▼ 2,491,000 (2.59%)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