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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 송고 2010.07.22 05:00 | 수정 2010.07.22 15:28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몇년 전 유행했던 텔레비전(TV) 광고 카피다. 올해 봉급생활자로 불리는 상용직 근로자가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었다. 설사 열심히 일하지 않고 게으름 피운 ´봉급쟁이´라도 여름은 누구나 꿈꾸는 휴가의 계절이다.

하지만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나 철근업계 종사자들은 올 여름휴가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특히, 무더위가 빨리 찾아온 올해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지만 철근업계의 경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경기도 중견 철근 유통업체 사장은 "휴가요? 애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가긴 하지만 최근 몇 백t도 못 팔았는데 기분좋게 떠날수는 없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수요 부진으로 인해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제강사들의 철근 재고는 40만t을 넘어섰으며 감산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줄어들지 않아 일부 공장라인은 아예 멈추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제강사가 판매하는 철근 가격과 유통가격과의 차는 10만원을 넘어섰다. 싸게 팔아도 수요가 없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제강사들은 하계 대보수 일정기간을 예년보다 2~3일 더 확대하거나 이미 보수를 했거나 계획이 없는 회사도 수시로 라인 점검이라는 이유로 생산을 중단해 자연스럽게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제강사들은 건설사와의 철근 가격 공방이 겹치면서 철근 판매는 급격히 줄어들고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황 회복을 위해서는 수요가 늘어나거나 제강사 스스로가 공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

제강사들은 이번 보수기간 동안 재고 소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재고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조만간 적정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요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제강사의 생산량 조절만으로는 시황을 회복하고 유통업계의 부담을 덜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하절기마다 공장가동을 멈추고 대대적인 설비 수리에 나서는 것은 무더위와 장마가 오면 건설업체들의 조업이 줄어들고 그만큼 제강사로서는 자연스럽게 생산량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한 여름에 전력수급이 원할치 못하기 때문에 전기로 쇳물은 만드는 제강사들은 여름동안 전기로, 생산라인 등을 보수, 점검하는 동안 해당 라인 직원들의 휴가도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철강업계 최대 비수기인 7~9월을 지난 가을 성수기에 대한 기대도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최근 몇년간 침체된 내수 경기로 인한 소비심리를 살려내기에는 일정 한계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휴가를 떠나고 싶어도, 적자에 시달리는 지금 목, 금 이틀 휴가로 만족해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도 "지금 현실은 버텨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최근 판매부진을 이유로 임원진들이 자진해서 휴가를 축소하기도 해 휴가 일수 잡기가 눈치가 보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회복된다지만 아직도 많은 철근 유통업체들은 자금난 등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들이 올해 열심히 일했지만 여름휴가를 기분좋게 떠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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