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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화단지, ´샌드위치´ 위기

  • 송고 2010.06.28 05:00 | 수정 2010.06.28 17:43
  • 윤경원 기자 (kwyun@ebn.co.kr)

60년대 모델로 21C 생존 불가능

정부, 공해산업 인식 석화단지 지원에 ‘인색’

울산 화학산업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 공포 이후 45년간 놀라운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현재 화학산업 근로자 2만명·생산액 86조8천억원 등 세계 5대 화학강국 실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중국 등이 신흥메이저로 부상하고 자급률이 증가하면서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국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선진국은 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하는 등 규모의 경제로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단지의 여건은 노후화와 인프라 부족 등으로 경쟁력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녹색화학포럼 주최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유익상 SK에너지 전무이사는 ‘울산석화단지 성장과 한계’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석화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단지의 한계를 지적하고, 정부가 ‘석유화학 신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 로드맵’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석화산업 글로벌 경쟁심화 울산 성장 한계 직면

석유화학산업의 국내·외 여건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우선 국제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중동은 집중적인 설비투자로 범용제품의 신흥메이저로 부상하고 있다. 월등한 원가격쟁력을 가진 에탄(한국 제조원가 대비 42%)을 원료로 설비투자를 해 향후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동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00년 4.7%의 증가세에서 2010년에는 16.1%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은 시장이 확대되고 자급률이 증가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자급률은 40%대이며 내수의 50%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설비투자에도 불구,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증가량이 생산증가량을 상회해 수입은 지속될 전망이다. 선진국은 합병에 의한 대형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로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DOW와 UCC, Exxon과 Mobile, BP와 Amoco등의 사업이 통합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첨단 핵심기술을 독점해 원료와 수요가 있는 중동과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고유가가 지속돼 원가부담은 확대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03년 이후 급등세를 지속해 2010년 4월 기준 평균유가는 서부텍사스원유(WTI)기준 84.5달러, 두바이유 83.6달러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고유가는 석유화학 경기가 열악한 상황에서 업계 수익성을 더욱 저해하고 있는 요인이다.

WTO체제와 FTA체결에 따른 교역환경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역장벽 해소로 저가 물량이 유입되고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다가오는 한·중·일FTA체결에 대비해서도 단계별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 환경규제도 심화되고 있다. 교토의정서에 의해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REACH등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데, 국내 환경규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여타 국가들보다 더 엄격해 석유화학산업의 고충은 깊어만 가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국내 여건도 열악해지고 있다. 우선 화섬분야쪽이 두드러지는 양상인데, 폴리에스터섬유와 스판덱스 등 섬유소재가 중국에 대한 경쟁력이 약화돼 생산설비가 중국으로 진출하거나 축소되고 있다.

울산석화단지 60년대 모델 한계
우선 화학단지가 노후화되고 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힌다. 1962년 이후 30~50년이 경과한 울산화학산업단지는 노후화가 점진적으로 진행준이지만 정부의 산업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스트림, 다운스트림을 통합한 석유화학단지 구축도 미흡하다. 우수한 업스트림에 대비해 배후 화학 전문 산업단지 조성이 미흡해 다운 스트림군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전자화학, 생명공학, 에너지 화학, 신소재, 기타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의 특화산업단지 조성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석유화학단지 공동 파이프랙(piperack) 등 인프라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기업의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동 파이프랙을 구축하면 석유화학산업의 특성도 살리고, 석유화학단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추진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석유정제·석유화학·정밀화학·기타화학산업군을 연결하고 부문별 상호 연관성을 강화한 국제경쟁력 확보사업의 추진도 필요하다.

단지 입주기업의 고도화사업 추진도 애로를 겪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석유화학-석유화학 기업간 원료, 에너지, 부생성물 등 고도화를 통해 산업단지의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미흡하고, P2P등 고도화사업 추진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없다.
IT기술 등을 접목한 첨단 산업단지로의 전환이 잘 되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명색에 국가 산업단지이지만 공업용수, 도로, 철도, 전력 등 사회간접시설(SOC)이 부족하다. 아직까지도 용수량이 부족하거나, 적정수질의 공업용수가 공급되지 못하고, 154KV의 복선화 등 안정적인 양질의 전력공급 체계가 미흡한 형편이다. 원활한 물류 수송을 위한 화학산업단지 및 배후단지에 대한 물류 인프라 지속확충도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 공해산업 인식 지원에 ‘뒷짐’
화학업계는 이 업종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지원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수출주도, 국세납부 등 국가경제애 대한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석유화학 산업이지만 화학산업 진흥정책은 정부 정책에서 후순위로 밀린다. 실제로 자동차 등 타 주력산업은 장기발전 계획이 수립돼 있지만 석유화학산업은 10~20년 이후를 내다볼 수 있는 장기발전 계획이 없다.

여기에다가 석유화학업체들이 획기적인 대기 배출 저감시설 설치 등을 통해 환경개선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해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점도 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구조 개선사업 추진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할 산업이지만 이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핵심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고부가 지식기반 산업이라는 인식이 부족해 이에 대한 개선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규제도 풀려야 한다. 현재 석유화학 입주 수요가 쇄도하고 있지만, 정부는 공해를 이유로 이를 제한하고 있다. 화학 강국인 독일은 정부가 앞장서서 화학기업체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독일, 단지내 유기적 네트워킹 부가가치 높여
선진국 석유화학단지 고도화 사례를 보면, 우리와 비교되는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독일은 화학산업 매출액과 수출액, R&D투자액에서 EU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7년 매출액 1천785유로, 수출액 1천 276억유로로 EU전체의 24.1%, 23.1%를 차지하고 있으며, R&D투자액도 2007년 기준 95억유로로 EU전체의 26.1%를 점하고 있다.

독일 원유, 정유 배관망

독일 원유, 정유 배관망

우선 독일 내 60여개 화학산업단지의 명칭을 보면, 바스프·솔베이·다우·바이엘 등 세계적인 화학기업들을 위해 기업명칭을 산업단지명칭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Chemical Park, ChemCoast Park, Chemical Site, CHEM PARK, Chemical Industrial Park, ChemDelta 등을 들 수 있다. 해안에 연접한 지역은 ChemCoat로 명명하는 등 화학의 특성을 산업단지명에 충분히 반영한다. 화학산업을 공해산업으로 치부하고 산업단지 명칭에 화학의 이름을 달기를 거부하는 한국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60개의 화학산업단지는 북해?발틱해와 접하는 북부지역 뿐만 아니라 뒤셀도로프 등 중서부지역, 드레스덴 등 중동부지역, 뮌헨 등 남부지역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울산, 여수, 대산 3개 화학산업단지가 임해지역에 분포한 한국의 경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8개 지역에 정유시설과 스팀크래커 시설이 북부에서 남부까지 골고루 나눠져 있으며, 정유시설 소재지를 중심으로 배관망이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북해, 발틱해로부터 원유가 공급되고 프랑스, 네덜란드, 체코 등의 국가와 송유관 망이 연결돼 있다. 프로필렌과 에틸렌 배관망이 잘 구축돼 있으며, 제품 파이프라인도 지역간 네트워킹이 잘 돼 있다.

독일의 화학컴플렉스 루드비히스하펜(Ludwigshafen)페어분트는 치밀한 공장 네트워크에 의한 높은 부가가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적 화학기업인 바스프 본사가 입주해 있으며 2천여개의 빌딩이 소재돼 있다. 160여개의 공장이 2천km에 이르는 배관으로 가스·스팀 등을 공급하는 등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스팀크래킹 공정의 경우, 원료에서 제품 생산시까지 에너지와 열의 통합관리가 완벽히 이뤄져 이곳 공장은 매년 물류비용 3억유로, 에너지비용 1억5천만유로를 절감하고 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지속적으로 해외자본을 유입해 화학산업단지의 재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독일연방 통상투자국은 외자 유치를 위해 38개 화학산업단지에 대한 홍보 및 세계 유수의 화학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중이다. 유치업종은 전통적인 무기화학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비롯해 고분자, 정밀화학제품, 의약품, 세제, 바디케어 등 다양하다. 그 외 종이, 금속, 신소재, 플라스틱가공, 비료를 포함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이르기까지 화학산업 대부분의 업종을 유치중이다. 산업단지별로는 5~12종의 화학 관련 업종을 특화해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한국의 대부분의 산업단지가 지식기반 화학산업과 관계가 먼 업종 중심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비해 독일은 화학산업을 기반으로 BT·IT·NT 등 혁신기술을 응용한 고부가·이업종산업을 연계해 육성하고 있다.

정부, 일본·독일 벤치마킹해 경쟁력 확보해야
정부는 ‘석유화학 신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일본 RING사업(사업비 1조원)을 뛰어넘는 Mega-Plan을 추진하고, 독일 화학산업 진흥정책의 벤치마킹을 통해 미국·중국·중동 등의 국가 대비 석유화학단지의 우월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석유화학산업 진흥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자동차·전자산업 등과 형평에 맞는 재원이 지원돼야 하며, 3개단지 기업체와 지자체·유관기관·협회 등을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고도화사업 등을 총괄할 전담기관도 필요하다. 아울러 울산석유화학산업 발전 로드맵 지원 등 주무부처인 지경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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