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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조선사, 지원만이 능사 아니다

  • 송고 2010.04.12 05:00 | 수정 2010.04.12 10:11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호황기에는 조선사 깃발만 꽂으면 선주들이 알아서 찾아와 계약을 했습니다. 그게 불과 1년 반 전인데 지금은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느껴질 조선사들이 많을 겁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듯 내뱉은 어느 중소 조선사 관계자의 푸념이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조선경기의 호황은 2008년 하반기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함께 선사들로부터의 발주가 급감하며 불황에 빠져들었다.

결국, 호황기에 무작정 뛰어들었던 신생 조선사들은 지속되는 경기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부터 워크아웃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살아남기 위해 저가수주도 마다하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그리스 선사들을 위주로 선박 발주가 다시 늘고 있어 조선경기가 이제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호황기에 비해 50% 가까이 떨어진 선가로 인해 수익성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올해 들어 중소 조선사에서도 수주소식이 간간이 들리고는 있으나 선가를 비롯한 수주내역을 비공개로 하는 조선사들이 종종 보이고 있다.

조선사들은 선주사측의 요청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저가수주라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조선사 자체적으로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빅4로 불리는 메이저 조선사들도 수주난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도 2~3년간 버틸 수 있는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양, 플랜트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등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저가수주라도 해서 도크를 가동해야 하는 중소 조선사들의 딱한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도크가 비어 있으면 조선사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어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수주에 나설 수밖에 없다. 지금은 수주 소식이 반가울지 모르지만 2년 후에는 저가수주로 인한 여파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선박 몇 척 수주했다고 해서 이를 바탕으로 중소 조선사들의 회생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구조조정 역시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다. 얼마 전 모 조선소에서는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발표했다가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중소조선사 치고 구조조정 안 해도 되는 곳이 있겠느냐”며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나온 사람들을 받아줄 수 있는 조선소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분명한 점은 조선시장이 호황기였던 때 충분한 준비도 없이 뛰어들었던 경쟁력이 취약한 신생 조선사들은 어느 정도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가 상승 등 선가 인상 요인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선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부실 조선사들이 퇴출되고 업계가 안정을 찾게 되면 금융권에서도 정상적인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해서 호황기 ‘한탕’을 노리고 뛰어든 업체들까지 모두 다 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강한’ 기업을 선별해 지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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