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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아이폰 사용자 탐구생활

  • 송고 2010.04.01 05:00 | 수정 2010.04.05 08:45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옴니아 주인 아이폰 몰라요. 아이폰 주인 옴니아 몰라요. 사소한 것까지 너무나 다른 스마트폰사용자 탐구예요.

먼저 아이폰 사용자 탐구생활이에요.
버스 안에서건, 지하철 안에서건, 심지어는 수면폭탄 교수의 강의시간에도 뭔가 놀이거리가 없으면 두 손에 가시가 돋치는 A군은 용돈을 탈탈 털어 휴대폰 판매점으로 달려가요.

수십만 개의 모바일 게임과 각종 애플리케이션들로 가득한 애플 앱스토어에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아이폰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그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오로지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만 구동되게 해놓다니, 정말 애플은 개방 정신이라고는 1그램도 없나봐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싸다는 판매점으로 들어가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싸다는 광고판을 붙여 놓은 판매점이 전국에 수만 개는 되겠지만 일단 믿어보기로 해요.

이런 십장생! 뭔 놈의 휴대폰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해요. 한 달 용돈에서 기초생활비를 제외한 잔액을 총동원했지만 어림 100분의 1푼어치도 없어요.

다행히 약정할인 걸고 2년간 매달 6만5천원을 내는 요금제를 택하면 13만2천원에 살 수 있대요. 왠지 노예계약서 쓰는 느낌이지만 앱스토어에서 날 기다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떠올리며 쿨하게 사인을 해요.

개통 즉시 아이튠즈에 계정을 만들어요. 앱스토어 쇼핑을 위한 기본 단계에요.

먼저 각 포털사이트에서 마련해 놓은 아이폰용 무료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운받아요. ´다음 지도´, ´TV팟´, ´아이티스토리´, ´윙버스´, ´야후! 거기´, ´뮤직오로라´ 등을 설치해 놓으니 노트북이 따로 없어요.

입사 6개월 만에 정리해고 당할 내 노트북을 생각하니 불쌍해서 눈물이 앞을 가려요.

내 일정을 관리해 줄 ´어썸노트´라는 애플리케이션도 구입해요. 3.99달러라는 거금이 투입됐지만 앞서가는 현대인이 되기 위해 그 정도 출혈은 감수해야 해요. 이런! 연초 구입한 다이어리도 퇴출 대상에 포함시켜야겠어요.

아이폰에 저장된 프로필을 자동으로 교환해주는 범프(Bump)라는 애플리케이션도 다운받아요. 아이폰끼리 서로 ´툭´ 치면 프로필이 교환된다니 어서 ´아이폰 동지´를 찾아서 시험해봐야겠어요.

이제 언제 어디서건 심심해서 손톱을 물어 뜯을 일은 없어요. 앱스토어를 뒤져 수십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볼 생각을 하니 너무 까마득해서 정신이 혼미해져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위해 획기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을 개발자들을 생각하니 너무 깜찍해서 볼을 꼬집어주고 싶어요.

다음은 옴니아 사용자 탐구생활이에요.
항상 트렌드를 앞서가는 얼리어답터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B씨는 오늘을 1년 가까이 함께해 왔던 전지전능 옴니아와의 결별일로 정해요.

더욱 전지전능하다는 옴니아2가 출시됐기 때문이에요. 같은 휴대폰을 1년 넘게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얼리어답터이길 포기한 만행이에요.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하지만 약정 통화료와 할부금을 포함해 매달 6만2천원씩 2년만 내면 된대요. 약정이 끝나기 전에 옴니아3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멈칫했지만 그따위 고민은 쓰레기통에 처박아두기로 해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3.7인치 AMOLED 화면이 맘에 들어요. 역시 어느 바닥에서건 1등하기 좋아하는 삼성다워요. 뒷면 파란색 물결무늬 디자인은 옴니아2의 존재를 멀찌감치서도 느끼게 해주는 간지 충만한 아이템이에요.

800MHz의 초고속 CPU와 8기가바이트 내장메모리에 디빅스(DivX), 지상파 DMB까지 탑재됐대요. 솔직히 MHz가 높은 게 왜 좋은지도 모르겠고 디빅스 같은 건 어떻게 쓰는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성능이 좋다는 소리 같으니 만족스러워요.

역시 삼성전자 제품이 최고예요. 배터리 교체도 안 되고 모양도 투박한 아이폰 따위를 사는 사람은 이해가 안가요. 귀찮고 돈 나가게 애플리케이션 따위는 왜 다운받나 모르겠어요.

가장 뛰어나다는 스마트폰의 주인이 됐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라요. 내일 사무실에 초절정 간지 옴니아2를 손에 든 내 모습을 보고 감탄할 여직원들을 생각하니 흥분으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요.

알몸에 옴니아2만 차고 스트리킹이라도 하고 싶지만 내 누드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도는 건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니니 참기로 해요.

역시 스마트폰의 핵심은 ´폼´이예요. 애플리케이션을 잔뜩 받아둔들 뭐하겠어요. 남한테 보여줄 수 없는 건 절대 자랑거리가 될 수 없어요.

이상 아이폰과 옴니아 사용자의 탐구생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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