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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전투복, 섬유업계에 기회?

  • 송고 2010.03.11 14:47 | 수정 2010.03.11 15:02
  • 조재범 기자 (jbcho@ebn.co.kr)

군복무 시절 2년여간 함께 했던 전투복에 대한 기억은 과히 좋지 않다. 여름에는 가뜩이나 더운데 태양열을 모두 흡수하는 듯 몸을 더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겨울엔 전방의 칼바람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땀은 흡수하지 못하는 주제에 빗물은 왜 그리 잘 빨아들이는지 비만 오면 흠뻑 젖기 일쑤였다.

한마디로 무식하게 ´오래 입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내구성 특화 전투복이었다.

하지만 올해 말부터 후배 장병들은 이 같은 경험(?)을 쌓을 필요가 없게 됐다.

최근 지식경제부와 국방부는 차세대 국방섬유를 개발하고 올해 말부터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시 착용감은 물론, 전투력 향상도 가능하도록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다고 한다.

야전상의는 고어텍스급 신소재를 적용, 완벽한 방수 기능을 발휘한다. 방한내피도 투습·방수, 항균·방취 및 최대 50~60도의 열을 내는 특수소재가 들어간 신형 내피로 바뀐다.

상의에는 단추 대신 지퍼를 달고, 바지 아랫단에도 고무줄을 넣어 입고 벗기도 편해진다. 아랫단을 둘둘 말아 고무링을 끼워 넣던 번거로움은 없어진다.

´개구리복´이란 별명을 얻게 만들었던 짙은 녹색 얼룩무늬 디자인은 침엽수와 흙, 수풀 색깔 등이 가미된 화강암 무늬로 바뀐다.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이 고려된 것.

무겁고 딱딱하기만 했던 전투화도 경량 가죽소재를 사용해 착화감 개선은 물론, 땀배출, 충격흡수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사이즈도 다양화된다.

개인 전투용 천막은 무게를 줄이고 방수, 방풍 등의 기능이 보완되며 공군용 비행점퍼, 정비복, 비행장갑 등도 첨단소재를 적용한 제품으로 재탄생된다.

복무기간 단축이나 월급인상, 복지개선 등 군복무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늘상 착용해야 하는 전투복의 기능 향상은 예비역 병장으로서 가장 부럽게 느껴진다.

후배 장병들이 이같은 ´혜택´을 입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물론 장병들의 생활환경이나 전투력 제고를 위한 국방부의 결단이 중요하게 작용했겠지만, 그 같은 결단은 섬유산업의 기술력 향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섬유업계는 이번 전투복 교체 프로젝트로 그동안 쌓아왔던 기술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동안 섬유업계는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에서 탈피, 고기능성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협소한 내수시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섬유업계에 커다란 신시장을 열어준 셈이다. 60만 장병의 수요는 물론,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면 막대한 규모의 수출도 가능해진다. 군수용품 납품을 위해 개발된 기술을 민간 부문에 적용할 수도 있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으면 된다"는 모 영화배우의 말이 생각난다. 밥을 먹을 수 있을 지 여부는 그동안 첨단 섬유기술 개발에 얼마나 매진해 왔는지,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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