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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PC를 경계하는 세상

  • 송고 2010.03.01 05:00 | 수정 2010.03.16 18:30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시카고 불스를 이끌고 NBA 3연패를 달성하며 지금까지 세계 농구계의 전설로 남아있는 마이클 조던. 그가 한때 야구선수로 활동한 일이 있다.

1993년 부친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그는 돌연 NBA 은퇴를 선언했고, 이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미국 프로야구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맺은 것.

비록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1년여 만에 야구선수의 꿈을 접어 팬들을 실망시켰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이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야구선수가 농구코트에 등장하고, 축구선수가 다이아몬드에 나타난다면, 프로농구 수비수가 강속구 투수 출신 3점슈터를 마크해야 하고, 프로야구 포수가 미드필더 출신 도루왕을 견제해야 한다면 팬들로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10년도 넘게 지난 일을 뜬금없이 꺼낸 이유는 최근 IT업계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종제품간 카테고리 구분이 희미해지고, 이업종간 경쟁이 빈번해지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휴대폰과 PC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로 시장을 침범할 이유가 없는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들이었지만, 지금은 겹치는 부분이 점차 늘고 있다.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PC의 장점인 인터넷 사용환경과 오피스 기능이 강화됐고 PC 계열에서는 노트북의 ´변종´인 넷북의 탄생으로 휴대성이 강화되는 추세다.

애플의 경우 지난달 태블릿(tablet) PC ´아이패드(iPad)´를 공개하며, "노트북과 휴대폰의 중간에 있는 제3의 카테고리"로 정의하기도 했다.

물론, 스마트폰은 여전히 PC보다 덜 똑똑하고, 태블릿 PC는 여전히 들고 다니며 통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런 크기지만 각자의 핸디캡을 조금씩 극복해나가다 보면 완전히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콤펙트카메라와 DSLR카메라로 양분돼 있던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등장한 하이브리드카메라도 비슷한 사례다.

콤펙트카메라의 휴대성과 DSLR카메라의 기능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카메라는 단순히 두 제품의 틈새를 파고든 게 아니라 두 제품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올림푸스를 시작으로 파나소닉,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콤펙트카메라의 경우 위로는 하이브리드카메라, 아래로는 고화소 렌즈를 장착한 휴대폰에 밀려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제품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 각자의 무대에서 동종 기업들과의 경쟁에만 익숙해 왔던 IT기업들은 이제 다른 무대에서 넘어온 새로운 경쟁자들까지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휴대폰 업계 1~3위인 노키아와 삼성전자, LG전자가 기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며 선두 다툼을 하다 PC 업체인 애플에 스마트폰 시장을 내준 게 대표적인 예다.

다들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긴 했지만 이미 이 시장을 선점한 애플 아이폰의 지명도와 앱스토어를 통한 막대한 애플리케이션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모바일인터넷 운영체제(OS)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자체 브랜드 휴대폰을 내놓은 것 역시 비슷한 사례다.

특정 종목만 잘해서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 IT업계 경영진들의 흰머리가 더 늘어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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