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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조선사 대표의 ´하소연´

  • 송고 2010.02.17 16:30 | 수정 2010.04.01 10:22
  • 김홍군 팀장 (kiluk@ebn.co.kr)

“국적이 다른 해외 선주는 건조능력을 인정해 선박을 발주했는데, 거꾸로 우리 은행권에서는 조선소를 믿지 못해 목숨줄을 끊는 게 말이 되느냐?”

중소 조선사인 A사 대표는 요즘 죽을 맛이다. 수주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말 어렵게 해외 선주사와 1억달러 수준의 건조계약을 맺었지만, 은행권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를 받지 못해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

은행권은 물론 정부에까지 도움을 요청한 상태지만, 건조계약 체결 후 2달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선주사 쪽에서 지난해 말에 이어 추가로 선박을 발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이번 주말 만나기로 했다”며 “RG만 나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텐데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RG는 조선업체가 파산할 경우 선주사가 지불한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서로, 조선업체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아 선박 건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RG 발급이 필수적이다.

선주사와 수주계약을 맺은 조선사가 선주사 정보, 계약내용, 선표 등의 내용을 담아 RG발급 요청을 하게 되는데,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이 위축되면서 일반 시중은행의 RG발급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재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가 RG발급을 거의 도맡다시피 하고 있지만, 대형 조선사와 일부 중견 조선사를 제외한 중소 조선사에는 발급 자체를 꺼리고 있다.

중견 조선사인 B사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RG 발급은 끊긴지 오래고, 수은도 내부심사를 강화해 RG발급 기간이 전보다 오래 걸린다”며 “은행권의 조선업종에 대한 기피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금융권이 RG발급을 기피하는 이유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해운.조선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향후 전망이 어두운 데다 기존 발급해 준 RG로 인한 피해 또한 막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중소 조선사의 경우 무리한 투자와 수주로 경쟁력이 약해 기존 건조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파산에 이를 위험성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다만, 대표적인 수주산업인 조선산업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조선사라는 이유만으로 RG를 내주지 않는다면, 해당 기업의 존립은 물론 조선산업 전체가 위축되는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옥석’을 가리는 데 있어 규모 뿐만 아니라 그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보는 지혜가 요구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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