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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수지 경계가 무너진다

  • 송고 2010.01.04 05:00 | 수정 2010.01.04 16:42
  • 최일권 기자 (igchoi@ebn.co.kr)

기술개발 통해 고부가 영역에 범용제품 적용

합성수지의 영역파괴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에 적용하고 싶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욕구와 함께 제품 개발이 맞물리면서 이 같은 영역파괴는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합성수지의 사용 범위를 확장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원가 절감이다. 값싼 제품의 물성을 값비싼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가격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이외에도 친환경성을 부각시킨 제품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합성수지 메이커들의 합성수지 영역파괴 사례를 알아봤다.

합성수지 고유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물성 개발을 통해 제품 특성을 바꾸면서 본래 시장에서 벗어나 용도를 확대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각종 합성수지는 그 나름대로의 고유영역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ABS는 가전제품 및 완구에 주로 사용되며, PP는 병뚜껑 혹은 포장재, PE는 비닐하우스 및 파이프 등으로 뚜렷한 시장 구분이 있었다. 합성수지 각각의 특성에 알맞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연구개발로 기존 제품을 새로운 영역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합성수지 영역은 허물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과 같은 범용제품의 영역 확대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기존의 비싼 소재 대신 값싼 범용제품을 적용할 경우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범용제품의 영역 확대

CMAI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 전세계 합성수지 수요는 1억8천300만t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요를 차지한 것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24%를 나타냈다.

폴리에틸렌(PE) 중에서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수요가 17%로 그 뒤를 이었으며,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수요가 각각 10%와 11%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한 폴리염화비닐(PVC)이 19%, 스타이렌계열 합성수지인 ABS와 PS는 각각 4%와 6%를 차지했다.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TA)는 7%, 폴리카보네이트(PC)는 2%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가장 활용범위가 넓은 제품은 PP와 PE다. 이들 제품은 범용인 만큼 대체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폴리올레핀 가격이 ABS 등 다른 합성수지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특히 PP는 다양한 응용력을 자랑한다.

삼성토탈은 ABS 대체 폴리프로필렌을 개발했다. 삼성토탈이 개발한 ´무도장 고광택 내스크래치성 폴리프로필렌´은 이를 개선해 광택도와 흡집이 나지 않도록 했다.

삼성토탈은 "분자설계기술 개발을 통해 ABS를 대체하는 PP를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면서 "ABS가 채택되고 있는 전기전자제품에 적용할 수 있어 폴리프로필렌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다"고 자평했다.

회사측은 또한 중동의 저가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사는 ABS소재 시장을 대체해 2012년까지 연간 1천600억원의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리프로필렌 메이커인 폴리미래 역시 올 하반기 들어 PP 용도 확대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11월 설비 개조를 벌인 후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ABS 대체 PP를 개발한 폴리미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에틸렌-프로필렌-부텐1을 합친 3종 공중합 폴리프로필렌(PP)인데, ABS보다 투명성이 우수하고 유동성이 좋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의 생산규모는 연산 16~17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폴리카보네이트를 대체하는 고기능성 PP수지도 개발했다. 고광택, 고투명, 고내열성 덕분에 PC수지가 많이 사용되는 아기젖병 등과 같은 식품포장 용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PP는 포장분야에서는 폴리스타이렌(PS)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가뜩이나 공급과잉 양상을 보이고 있는 PS는 PP, PET 뿐 아니라 바이오플라스틱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CMAI는 이 같은 이유로 PS가 최근 수 년 간 PP와 PET에 시장점유율을 현저히 뺏겼다고 분석했다. PS가 PP에 시장을 내준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PS는 일반적으로 PP보다 t당 200~300달러를 상회한다.

PVC 시장도 공략 대상
다른 합성수지를 대체하려면 일반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우수해야 한다. 제품 물성이 비슷해도 비싸다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값싼 제품을 값비싼 제품으로 대체하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PVC다. PVC는 합성수지 가운데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물성도 좋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인기 품목이다.

다만 가소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PVC 입지는 시장에서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PVC 수액백은 LLDPE로 완전 대체되기도 했다. 인체와 관련된 제품 가운데 PVC 소재는 점차 사라지고 다른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수 년 전에는 금호석유화학이 PVC창호를 대체하는 ABS창호를 개발했다.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ABS 물성을 PVC 창호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든 금호석화는 ABS가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ABS가격이 PVC의 2배에 달하는 점이 부담이다. 금호석화는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PVC 수준까지 낮추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에서 생산하는 창호 가운데 ABS 창호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합성수지간 먹고 먹히는 영역다툼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을 확장하고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전문은 EBN 화학정보 224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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