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10.8℃
코스피 2,746.63 0.81(0.03%)
코스닥 905.50 4.55(-0.5%)
USD$ 1347.5 -3.5
EUR€ 1453.1 -4.4
JPY¥ 890.5 -1.9
CNY¥ 185.8 -0.3
BTC 100,182,000 285,000(-0.28%)
ETH 5,081,000 17,000(-0.33%)
XRP 894.9 10.8(1.22%)
BCH 890,600 73,200(8.96%)
EOS 1,594 78(5.1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석유화학도 ´혼류생산´(?)

  • 송고 2009.12.17 05:00 | 수정 2009.12.17 10:57
  • 최일권 기자 (igchoi@ebn.co.kr)

범용 설비에서 고부가제품 생산

생산효율 극대화…시장 대응 탄력성 높여

2개 이상의 제품을 한 생산설비에서 동시에 만든다는 의미의 ´혼류(混類)생산´은 비단 자동차 산업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동시생산까지는 아니어도 단일 설비에서 2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시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함으로써 설비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각 석화기업들이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대량생산을 위해 신규 설비를 건설하기보다는 기존의 범용제품 생산설비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석유화학의 혼류생산도 더욱 빈번해질 전망이다.

최근 제조업의 혼류생산(混類生産) 열풍이 뜨겁다. 자동차 생산에 적용되던 이 단어는 전자회사 등 다른 제조업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가전제품 대부분을 단일 라인에서 생산한다. 생산효율이 중요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동차나 가전처럼 다른 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석유화학기업들 역시 이 같은 제조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약간의 설비 변경을 통해 여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고부가제품의 경우 시장 수요가 크지 않은 만큼 단독설비로 생산하기에는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병산을 택할 경우 시장 수요와 시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리하다.

´단일 라인, 다른 제품´ 어떤 게 있나
석유화학기업의 병산설비는 사실 최근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 석유화학 기초설비인 NCC에서는 에틸렌, 프로필렌, C4 등이 생산된다. 또한 범용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역시 단일설비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도 하나의 설비를 통해 생산할 수 있다. 엄격히 따지자면 단일설비에서 생산되는 PE도 운전조건 등에 따라 여러 그레이드로 나눠질 수 있다.

석유화학에서 이 같은 사례가 최근 들어 주목받는 이유는 제조업 전반적으로 혼류생산에 대한 위상이 높아진데다 고기능성제품의 상업생산을 위해 기존 범용제품 설비를 개조해 이용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연산 8만t 규모의 LLDPE 설비를 개조해 고부가제품인 엘라스토머(Elastomer) 생산도 가능하도록 했다. 엘라스토머 생산규모는 연산 6만t에 달한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폴리에틸렌계 탄성중합체로, 자동차용 범퍼 충격보강제, 신발 바닥, 건물의 차음재 등에 사용되는 고탄성 및 고부가 합성수지다. 특히 LG화학이 생산하는 엘라스토머는 그 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LG화학은 시황 변화에 따라 엘라스토머와 LLDPE의 생산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달부터 엘라스토머의 생산량을 월 2천t에서 4천t으로 2배 높였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울산 스타이렌부타디엔러버(SBR) 증설을 추진하면서 NBR라텍스도 병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바꿨다.

금호석화는 지난 5월 울산 SBR설비 규모를 43만1천t에서 53만1천t으로 확대하면서 NBR라텍스 8만t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NBR라텍스는 의료용 고무장갑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규모는 작은 반면 가격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유화공업도 올해 새로 개발한 제품을 기존 범용제품 라인에서 생산한다. 대한유화가 국내 최초 개발한 UHMWPE(Ultra-High Molecular Weight Polyethylene :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은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하는데, 내년에는 생산규모를 연간 2천t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한유화 측은 기존 설비 개조만으로 생산이 가능한 만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범용 PE보다 분자량이 수십배 이상 높아 충격과 마모 등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화는 이외에도 내열성 커패시터 필름(Capacitor Film) 용 초고순도 PP를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해 상업화했다. 이 제품 역시 기존 설비에서 생산이 가능한데, 올해에만 5천t이 시장에 출시됐다.

폴리프로필렌 메이커인 폴리미래도 최근 신제품 양산을 위해 설비 개조를 실시했다. 폴리미래는 ABS 및 엘라스토머 대체 PP를 개발하고 최근 시험생산을 진행했다. 이 제품은 투명성이 우수하고 유동성이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내년부터 연산 16~17만t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폴리미래는 폴리카보네이트 대체 PP도 개발해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이 고기능성 PP수지는 고광택, 고투명, 고내열성을 고루 갖춘 제품으로,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

비용 효율․적극적 시장대응 ´1석2조´
혼류생산의 장점은 신규 설비를 건설할 필요가 없고 시장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규 설비를 짓는 것보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황에 따라 제품 판매도 극대화할 수 있다. 합성수지 설비를 새로 지을 경우 총 투자비용은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1천억원까지 투입된다. 반면 설비를 개조할 경우 이 비용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그만큼 원가경쟁력을 얻는 셈이다.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고부가제품의 수요가 새로 설비를 지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예를 들어 대한유화가 개발한 UHMWPE의 국내 수요는 연간 1천500t에 불과하다.

폴리미래가 양산에 돌입할 PC대체 PP 등도 아직 정확한 시장 수요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작다. 신규 시장 발굴에 따라 향후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다.

수요는 적은 대신, 가격은 세다.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제품 가격은 최근 t당 1천700~1천800달러에 달하는 반면, 범용 LLDPE 가격은 t당 1천200~1천300달러에 그친다. 대한유화가 개발한 UHMWPE는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측은 "범용보다는 확실히 높으며 수요에 따라 가격을 매우 높게 부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설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최대 장점이다. LG화학은 이달부터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전월대비 2배로 높였다. 반면 범용제품인 LLDPE 생산량을 줄였다. 외국산 엘라스토머가 내년 1월부터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범용제품 대신 고부가인 엘라스토머 제품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금호석화도 시황 및 수급에 맞춰 NBR라텍스를 생산한다. 평소에는 SBR을 생산하다가 NBR라텍스 수요가 나타나면 라인 조정을 통해 생산을 전환한다.

업계에서는 고부가제품 생산이 확대될수록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은 EBN 화학정보 222호 참조>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6.63 0.81(0.0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20:35

100,182,000

▼ 285,000 (0.28%)

빗썸

03.29 20:35

100,083,000

▼ 350,000 (0.35%)

코빗

03.29 20:35

100,125,000

▼ 335,000 (0.33%)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