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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조선결산②]무차입 경영 ‘끝’..생존도 ‘위협’

  • 송고 2009.12.10 05:00 | 수정 2010.04.29 13:26
  • 김홍군 팀장 (kiluk@ebn.co.kr)

- 수주난 대형 조선사, 회사채 발행 등으로 유동성 확보

- 구조조정 중소조선사는 돈줄 끊기고, 수주도 어려워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전남 목포의 C&중공업. 지난 9월 첫 호선이 건조되던 야드에 근로자들은 보이지 않고, 짓다만 벌크선만 외로이 서 있다.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전남 목포의 C&중공업. 지난 9월 첫 호선이 건조되던 야드에 근로자들은 보이지 않고, 짓다만 벌크선만 외로이 서 있다.

“올해 수주목표인 100억불을 기준으로 할 때 20%인 20억불이 선수금으로 들어와야 한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선박 수주가 이뤄져야 선수금이 들어와 운영자금이 확보되는데, 수주난으로 선수금 유입이 끊기다 보니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남 사장의 이 같은 말은 곧 현실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남 사장의 발언이 있은지 한 달도 안돼 5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및 해운시황 악화에 따른 수주난은 조선업계의 현금 유동성을 악화시켜 수년간 이어져 온 ‘무차입 경영’을 종식시켰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2002년 이후 7년만에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7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역시 수 차례에 걸쳐 각각 7천억원, 6천3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현금확보에 혈안이 됐다. 주요 상장 조선사 중에는 현대중공업 계열의 현대미포조선만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조선사들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운영자금 차입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선박 수주는 지난 11월 말 현재 4억4천만 달러로, 작년 136억 달러에 크지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작년 업계 1위인 153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도 올해는 6억8천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조선 역시 작년 58척, 116억 달러에서 올해는 11월 말 현재 8억 달러 수주에 그치는 등 전 조선사들이 심각한 수주난을 겪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의 경영난에 따른 인도연기도 조선사들의 유동성을 옥죄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주요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량은 작년보다는 증가하지만, 당초 예상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글로벌 선사들이 건조중인 선박의 인도시기를 미루고, 심지어 다 건조된 선박마저 인도금이 없어 바다에 띄워 놓는 사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1~10월 전세계 선박 인도량은 1천911척, 9천400만 DWT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척(6.6%), 2천200만 DWT(30.5%) 증가한 것이만, 당초 예상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연 초 클락슨은 올 선박 인도량이 1억6천만 DW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10월 말 현재 실적은 당초 예상의 6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클락슨은 올해 선박 인도 예상수치를 1억6천만 DWT에서 25% 감소한 1억2천만 DWT로 수정했다. 내년 예상량 역시 1억9천200만 DWT에서 1억5천200만 DWT로 낮췄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올해 선박 건조량이 작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획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선주들의 요구에 의한 건조 스케줄 조정 및 인도차질이 원인이다”고 말했다.

대형 조선사들이 수주난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면, 신생 중소 조선사들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았다.

금융권은 올 초 1.2차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대한조선, 진세조선, 녹봉조선, TKS, 세코중공업(이상 C등급), C&중공업, YS중공업(이상 D등급) 7개 조선사를 워크아웃 (C등급) 및 퇴출(D등급) 대상으로 분류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대한조선과 진세조선, TKS, 세코중공업, 녹봉조선 등 C등급 업체들은 금융권의 지원, 기업회생절차, 투자유치 등을 통해 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D등급 2개 업체는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중소 조선사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권이 부실조선사라는 딱지를 붙여 놓다 보니, 금융권으로부터의 돈줄이 끊긴 것은 물론 신규 수주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조선업체를 살리는 구조조정이 아닌 죽이는 구조조정이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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