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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한국 해운

  • 송고 2009.11.04 15:55 | 수정 2010.06.17 14:22
  •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한국 해운이 거꾸로 가고 있다. 선박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때는 대량발주에 나서고, 정작 선가가 뚝 떨어진 매입 적기에는 손가락만 빨고 있다.

아니, 오히려 지금의 ‘서바이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있는 선박마저 팔아야할 판이다.

더욱 문제는 국내 해운업 관계자 모두 ‘지금이 매입 시기’이고, ‘낮은 가격에 선박을 확보해 경쟁력 있는 선단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쓴 눈물을 삼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운업에는 짧은 호황과 긴 불황이라는 사이클이 존재한다. 호황에 번 돈으로 불황을 버틴다. 여기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선단’. 똑같은 운임을 받아도 더 벌어 들일 수 있는 선박들이다.

지난 2005~2006년 께 1억달러수준이었던 선박은 해운 호황기였던 2008년 초, 1억5천만달러대로 치솟았다. 지금 선령 3~4년의 동급선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하 3분의 1수준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 세척이 동시에 바다를 누비면 어느 선박이 가장 많이 벌어들일지는 뻔하다.

이미 그리스 선주들은 지난 몇년간 신나게 선박을 팔아 번 돈으로, 싸고 경쟁력 있는 배를 고르고 있다.

이웃나라 중국은 어떤가? 경쟁력 있는 선박을 확보하는 동시, 선주들이 자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할 수 있게끔 금융,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 해운업은 물론, 조선업까지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외환위기 당시 헐값에 선박을 대량 매각했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발표된 선박펀드 등 해운업 구조조정은 좀처럼 가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한 해운사 대표는 "처참하다. 힘이 없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을 표현했다. 살아남기위해서는 저가에 선박을 파는 것 외에는 당장 선택권이 없는 상황. 결국 비싼 가격에 선박을 사서 싼 가격에 매각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해운강국´이라는 꿈은 멀어진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똑 같은 꿈´을 꾸는 일본, 중국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노리고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무너진 해운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몇배의 돈과 시간이 투자될 수밖에 없다. 사실 상, 지금이야 말로 ´병원비´를 가장 적게 내고 선사들을 살릴 수 있는 시기다. 선사 유동성 지원을 위한 선박펀드의 활성화는 물론, 저렴하고 경쟁력있는 세계 각국의 배를 확보할 수 있게끔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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