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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신세 못 면하는 정유산업

  • 송고 2009.10.19 16:35 | 수정 2009.10.19 17:41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2분기 정유업체들은 석유 정제사업 부문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에너지는 683억원, GS칼텍스는 475억원, 에쓰오일(S-Oil)은 260억원 등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도 적자지만 정제설비 규모를 봤을 때, 참 정직(?)한 수치로 줄을 세운 듯한 모습이다.

그만큼 석유 정제사업은 원유로 석유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인 ´정제마진´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3분기 정유업체들의 실적 역시 2분기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에서의 적자 가능성이 크다. ´정제마진´이 여전히 2분기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름 값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감정적 ´반감´에 비춰볼 때 ´휘발유 값도 비싼데 적자라니~´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기름 값에 숨겨진 세금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알더라도 정부를 비난하기보다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눈총을 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정유업체들의 정유사업 부문 매출은 국내 판매에서 40~50% 정도를 얻고, 나머지는 수출로 벌어들이는 구조다. 기름 한방울 안난다고 정유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만 바라보며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기름 값에 지나치게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 정유산업은 석유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태생의 배경을 벗어나 수출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석유제품이 수출품목 2위를 차지했다. 또, 정유업체들은 정제사업을 벗어나 석유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종합 에너지社로 변신를 꾀하고 있다.

우선, 해외 석유개발에는 막대한 자금력이 뒷받침 돼야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는 상당한 기술력이 받쳐줘야만 가능하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그동안 석유개발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민간 기업의 한계는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들어 ´녹색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나 소나(?)´ 녹색성장을 부르짖고 있지만,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태양광, 수소, 2차전 등에 연구를 지속해왔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누구보다 먼저 준비해온 기업이다.

정유업체들이 석유 이후의 먹을거리를 대비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인 얘기로 들리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생존´ 차원의 당연한 얘기다.

이처럼 앞으로 갈 길은 구만리인데, 현실은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전히 ´물가(物價)´ 얘기만 나오면 가장 먼저 매를 맞고, 국정감사 때는 어김없이 단골손님(?)으로 불려나간다.

´물가´ 안정을 얘기했던 정부는 정유업체에 그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매년 되풀이되는 얘기에 정유업체들은 체념한 듯 코뚜레를 당기는 정부에 끌려 여론의 뭇매를 맞아주는 식이다.

이 때문일까. 정유업체 종사자들은 한숨뿐이다.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때문에 "실적이라도 좋으면 욕을 먹어도 서럽지나 않지~"라는 푸념이 왠지 낯설지 않아보인다.

매일 비싼 기름을 넣으며, 분통이 터지는 국민감정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기름 값의 절반 이상이 세금인 이상 정부가 기름 값이 비싼 것을 정유업체에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옳지 못한 행위다. 다소 비겁하다는 느낌까지 지울 수 없다.

정부가 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좀 더 냉정한 이성적 잣대로 정유산업을 바라봤으면 하는 것이 정유업계 종사자들의 바람이다. 국내에서 천대받는 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앞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정부가 정유산업을 ´산업´으로 바라보길 바란다. 정유산업이 정부의 안정적인 세수 확보차원에서 관리돼야 할 사업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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