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11.8℃
코스피 2,746.63 0.81(0.03%)
코스닥 905.50 4.55(-0.5%)
USD$ 1348.0 -3.0
EUR€ 1452.7 -4.8
JPY¥ 890.6 -1.8
CNY¥ 185.8 -0.3
BTC 99,925,000 222,000(-0.22%)
ETH 5,058,000 31,000(-0.61%)
XRP 884.7 1.6(0.18%)
BCH 872,400 67,000(8.32%)
EOS 1,561 53(3.51%)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대한민국 IT산업 부흥에 일조한 세종대왕

  • 송고 2009.10.09 10:38 | 수정 2009.10.09 13:00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로마자 발음기호를 입력한 뒤 스페이스바를 누른다. 글자 하나가 뜨지만 내가 원하는 글자가 아니다. 아랫방향 화살표 키를 누르면 같은 음을 가진 여러 개의 글자가 나타난다. 다시 화살표 키로 원하는 글자를 찾아 엔터키를 누른다.

PC나 휴대폰에서의 중문(中文) 입력 방식이다. 뜻글자인 한자를 단말기에 입력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로마자 발음기호인 ´병음´을 이용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580년 전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가 ´나랏말쌈과 다른´ 한자만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똑같이 겪었어야 할 불편이다.

한글이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라는 사실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만, IT산업과 연계해 생각해보면 한글의 과학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왼손-자음, 오른손-모음의 조합으로 이뤄진 한글 키보드 배열은 별 의미 없이 나열된 로마자 배열보다 월등히 편리하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자판을 익힐 수 있는 이유다.

누구나 쉽게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하고 그를 통해 문서를 작성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PC와 인터넷 보급 확대에 큰 공헌을 했다.

한글의 편리함은 가로 세 줄, 세로 네 줄로 구성된 휴대폰 키패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은 선생님과 눈을 마주친 상태로도 책상 아래 숨긴 휴대폰을 이용해 엄지손가락 두 개만으로 1분에 200타에 육박하는 입력 속도를 뽐낸다.

이 수준이면 스마트폰의 쿼티(QWERTY, PC 키보드식 자판 배열) 자판이 거추장스런 장식품으로 전락할 만하다.

휴대폰의 용도가 전화에서 인터넷으로 확대되면서 한글 입력의 편리함은 대한민국 IT 산업계와 소비자에게 더욱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최근에는 오코스모스라는 벤처기업에서 2개의 입력키로 키보드를 대체하는 ´오모스 인터페이스´라는 입력장치를 개발했다. 일반인도 하루 2시간씩 3~4일만 연습하면 150타는 거뜬히 넘긴다고 한다.

"오모스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면서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580년 전 창제 당시부터 IT 산업을 염두에 두진 않았겠지만 대한민국 IT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르는 데 있어 우리의 과학적인 문자 한글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 같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6.63 0.81(0.0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19:32

99,925,000

▼ 222,000 (0.22%)

빗썸

03.29 19:32

99,748,000

▼ 272,000 (0.27%)

코빗

03.29 19:32

99,809,000

▼ 362,000 (0.36%)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