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3.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699,000 956,000(-1.01%)
ETH 4,480,000 51,000(-1.13%)
XRP 753.4 23(3.15%)
BCH 697,800 12,800(-1.8%)
EOS 1,157 19(1.6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주)한진, ‘저탄소 녹색물류’로 미래 개척

  • 송고 2009.09.25 05:00 | 수정 2009.09.24 16:48
  •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 [르포] 5년만에 재개된 광양항 연안운송 현장을 가다

- 올 60억 매출 기대..당장의 수익보단 미래사업으로 육성

지난 23일 오후 길게 뻗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1-1단계 첫 번째 선석이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해졌다. 군산에서 출발한 연안운송 선박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4천t급 소형 컨테이너 ´한서호´가 선석 가까이 닿자 선박 위에서 기다란 로프가 떨어졌다. 순식간에 자전거를 탄 인부 몇 명이 선박 주위로 다가와 로프를 고정하고, 무전기를 든 포맨(Foreman)이 나서서 현장 작업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20피트 컨테이너 215개가 가득 찬다는 선박에는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들이 차 있다.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지난 2004년 중단됐던 (주)한진의 연안운송사업은 올해 2월부터 5년여만에 다시 재개됐다.

정두섭 (주)한진 중부호남지역 본부장은 "당장 수익만을 생각했다면, 이미 한차례 중단됐던 ‘연안운송’을 재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초반 적자를 감안하고, ‘녹색물류’라는 미래를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군산과 광양을 오가는 한서호는 매주 두차례 씩 운영되고 있다. 제지, 목재, 자동차부품 등이 주요 수송화물로, 군산에서 적재돼 이곳 광양항을 거쳐 수출된다.

컨테이너수송과 벌크수송이 모두 가능한 물품이다 보니 물량예측이 특히 더 까다롭다는 어려움도 있지만, 출항 6개월을 넘기자 이제 어느 정도 ‘안정궤도’로 올라서고 있다는 평가다.

김홍기 물류사업본부 팀장은 "배는 70~80%가량 차고 있다"며 "수치 상으로는 70%일지 몰라도, 컨테이너 종류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다 채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20피트 컨테이너로 선박을 채울 경우 총 215개가 들어갈 수 있지만, 일반규격보다 상하가 높은 하이 큐브 컨테이너로 수송하는 경우가 많아 소석률(消席率, 컨테이너적재비율) 계산이 조금 달라지기 때문.

이 관계자는 "당초 중단했던 사업을 다시 시작하자 업계에서 물량확보와 사업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었다"면서도 "현재 군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관심을 갖는 화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현재 연안운송을 활용하는 선주(운영사인 한진은 여기에 포함된다)와 화주측에 TEU당 3만원씩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주)한진은 광양과 군산을 오가는 군광선 외에도 매주 세 차례 부산과 인천을 오가는 부인선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만, 국내 항만 간을 오가는 연안운송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군광선은 주 3회, 부인선은 5회 이상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지적.

항만업계 관계자는 "좀 더 많은 화주들이 편리하게 연안운송을 이용하기 위해 항차가 늘어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측 지원이 절실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운영사들의 어려움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중단했던 연안운송사업을 재개하는 데에는 전 세계적인 ´저탄소 녹색성장´ 흐름의 영향이 컸다. 연안운송은 육상운송, 철도운송에 비해 신속성과 생산성은 떨어지나, 대량화물의 안전수송과 중량물 수송이 용이하며, 물류비 절감 및 탄소배출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화주로서는 육상운송으로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물량을 굳이 연안운송까지 거쳐 절차와 비용을 더 늘릴 필요가 없을 터. 아직 사업재개 초기단계이긴 하나, 한진은 연안운송부문에서 매달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정두섭 본부장은 "운송과정이 복잡해지면 원가구조도 사실 더 복잡해진다. 당장 선화주측에 연안운송으로 인한 수익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전에도 적자를 감내하며 연안운송사업을 지속하지 않았냐. 수익성만 바라보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온실가스 배출감축 의무, 탄소배출권 등 당장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도 적극 대비해야 할 시기"라며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부각된 연안항로를 개설해 운송수단을 다양화하고 동시에 녹색물류를 조기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현재의 수익보다는 미래를 바라본 ´개척자´정신으로 추진중인 사업이라는 것.

아울러 정 본부장은 "저탄소 녹색물류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며 "정부에서도 연안운송과 관련, 구체적인 지원을 논의하고 있어 향후 연안운송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은 사업 첫해인 올해 6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시장환경 및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선박 및 항로를 추가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17:29

93,699,000

▼ 956,000 (1.01%)

빗썸

04.20 17:29

93,543,000

▼ 1,161,000 (1.23%)

코빗

04.20 17:29

93,453,000

▼ 1,318,000 (1.39%)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