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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의 때 늦은 후회

  • 송고 2009.09.21 05:00 | 수정 2009.09.21 20:07
  •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1. “우리에겐 3년 치 일감이 있습니다. 해운 시황이 나빠졌다고 해도 당장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지난해 말 서울시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만난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운 시황 급락에 대한 질문과 관련,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시황 지표 중 하나인 벌크선 운임지수가 6개월만에 1만포인트선에서 1천포인트선 아래로 떨어진 시점이었다.

금융권과 조선업계를 찾아다니며 협력을 구하던 해운업계 관계자는 “금융권과 조선업계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세계 1위 조선산업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듯한 답변만 돌아왔다.

#2. 올 들어 오랜 파트너인 해운업계와 조선업계 간 마찰이 신흥 및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금난으로 선박 발주 자체를 취소하거나 인도시기를 늦추려는 선사들과 현금확보를 위해 하루 빨리 선박을 건조해야 하는 조선사의 입장이 충돌되며 잇따른 ‘생존싸움’이었다.

해운업계가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이어 이미 발주한 선박의 인도시기를 연기하고 연달아 계약을 취소하면서, 중국 조선소들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국내 조선사들까지 선사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게 됐다.

#3. 불과 반년만에 ´해운시황 급락´을 바라보는 조선업계의 입장은 정 반대로 바뀌었다. ´상황이 이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는 변명 아닌 변명과 ´조선 1위의 저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버려두더라도, 수급조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연계산업을 바라보는 조선업계의 시각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미 계약된 3년치 일감이 있다 하더라도 해운업체가 자금난에 처하면 조선업계에 그 파장은 불가피하다. 선박 금융을 제공한 금융권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해 시황 급락이후,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해운업계를 중심으로 ´해운-조선-금융´이 함께 협력해서 선제적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말만 앞섰을 뿐, 결국 상황이 심각해지고서야 조선업계와 금융업계가 팔을 걷고 나섰다. 이미 대다수 국내외 선사들이 파산을 신청하고 용대선 체인에 따른 여파가 급속도로 퍼졌을 시점이었다. 조선업계로선 시기를 놓쳐 문제를 더 키운 셈.

지금이라도 해운-조선업계가 함께 발을 맞추며 ´상생´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 더 빨리 힘을 모았다면 어땠을까......리먼 사태 1년을 지켜보며 드는 가장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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