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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이중고(二重苦)…정제마진 회복 관건

  • 송고 2009.09.18 05:00 | 수정 2009.09.17 19:14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효자품목 석화제품 가격 상승세 꺾여

정제마진 최악의 시기 지난 듯 회복 예상

정유업체들의 본업인 정제마진 개선이 여전히 안개 속이고, 2/4분기 정유사업의 적자를 만회해줬던 석유화학(BTX) 제품군 가격도 8월 들어 꺾이면서 정유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상유전이라 불리는 고도화설비는 돌리면 손해인 상황이다 보니 정유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벙커C유를 원료로 휘발유와 경유를 생산하는 고도화설비의 복합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에는 8월 한달만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3월부터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파라자일렌(PX)과 벤젠 가격이 8월 들어 급락세로 돌변해 더욱 더 본업인 정제마진 회복에 정유업체의 사활이 걸린 셈이다. 정제마진은 6월 최악의 시기를 지나 7월 다소 개선된 상황이며, 4/4분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나마 정유업체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정제마진도 회복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군 가격도 하락세가 다소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어 영업실적은 어두운 터널의 끝자락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정제마진 악화에도 불구하고, 방향족(BTX, 벤젠․톨루엔․자일렌) 등의 석유화학사업 호조로 그나마 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정유업체들이 9월 들어 BTX 제품 가격이 꺾이면서 하반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개사는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여파는 본업인 석유사업을 위축시켰다. 예상을 깨고 1/4분기 상당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4분기 실적은 여지없이 급전직하(急轉直下)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4분기 업체별 석유사업 적자폭은 SK에너지 683억원, GS칼텍스 475억원, 에쓰오일 260억원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석유사업 적자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나타냈기 때문이었다.

단순정제마진은 2월부터 쭉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으며, 복합 정제마진 역시 3월부터 마진 제로(0) 밑으로 움직이고 있다.

값이 싼 벙커C유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와 등경유를 생산해 지상(地上)유전이라고도 불리는 󰡐고도화설비󰡑도 현재와 같은 시황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두바이 원유가격을 기준으로, 단순정제마진은 2월 배럴당 -0.75달러에서 3월 -3.44달러로 바닥을 친 듯했지만 6월 -5.08달러로 올 들어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복합정제마진은 3월 배럴당 -1.44달러로 떨어진 뒤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다가 6월 -3.56달러로 최저점을 찍었다.

단순정제마진과 복합 정제마진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이례적인 만큼, 정유업체들로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순정제마진은 마이너스를 나타내더라도 복합정제마진은 플러스를 유지해왔던 것이 그동안 추세였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침체 여파가 불어닥친 작년 6월 단순정제마진이 -5.7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복합정제마진은 4.07달러로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처럼 2/4분기 복합정제마진까지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정유업체들의 석유사업부문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정유업체가 본업에서 손해를 봤지만, 다행스럽게도 다운스트림 산업인 석유화학사업의 예상외 호조로 전제 실적에서 적자를 모면했다.

SK에너지는 화학사업 매출액이 2조5천448억원, 영업이익이 2천587억원에 달했으며, GS칼텍스는 매출액 1조68억원, 영업이익 2천459억원, 에쓰오일은 매출액 3천539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화학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인 영업이익률은 GS칼텍스 24.4%, 에쓰오일 14.8%, SK에너지 10.2%를 각각 나타냈다.

석유화학제품군들이 대체로 가격 상승세를 탔지만, 정유업체들의 석유화학사업 중 비중이 큰 BTX가 전체 영업이익 흑자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특히,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했던 파라자일렌(PX)과 2/4분기 들어 급등세를 보였던 벤젠이 석화사업 흑자에 상당한 기여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PX는 FOB Korea 기준 가격이 1월 초 t당 750달러를 시작으로 1월 말 850달러로 100달러가량 오른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4월 마지막주 1천180달러로 1천200달러에 육박했다.

이를 정점으로 이후 1천달러대 위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과의 차이가 최대 800달러까지 벌어지면서 돈을 긁어모으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벤젠 또한 4월 이후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단숨에 FOB Korea 기준 t당 600달러를 넘어선 뒤 7월 800달러선을 뚫었다. 2/4분기 들어 벤젠도 가격 상승에 합류하면서 석유화학사업의 수익을 끌어올렸다.

PX와 벤젠 가격 고공행진에 힘입어 정유업체들은 2/4분기 석유화학사업에서 최소 10%에서 최대 2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석유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PX t당 1천달러선 붕괴
하지만 9월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PX와 벤젠 가격이 꺾여 정제마진 악화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정유업체들의 얼굴에 그늘을 짓게 하고 있다.

PX 가격은 FOB Korea 기준 t당 지난달 31일 1천7달러로 1천달러대를 유지했지만 9월 1일 960달러로 하루만에 47달러나 떨어졌으며, 다음날인 2일 930달러로 다시 30달러 하락했다. 이틀만에 77달러나 폭락한 셈이다. 9월 7일 현재 t당 920달러로 다소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900달러 초반대로 밀린 상황이다.

9월에 접어들자마자 가격이 폭한 것은 4/4분기 불안정한 시황 전망에 따른 수요 위축이 한몫 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상반기 아시아역내 석유화학사업이 호황을 구가했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국 당국이 긴축정책으로 선회한 것이 수요측면의 악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PX의 다운스트림 산업인 PTA는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섬유산업이 실물경기의 6개월 선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불투명한 향후 전망이 수요 위축을 불러온 셈이다.

게다가 공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중동 신규 PX 플랜트 6곳 중 3곳이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의 CNOOC와 FUJIA DAHUA, FUJIAN 엑슨모빌은 하반기 들어 신규 PX플랜트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 시노펙과 중동 쿠웨이트, 오만 플랜트는 4/4분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PTA가 비수기에 진입한 반면, 공급과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가격은 대세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단 PX 원료인 나프타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나프타의 공급이 감소하면, PX의 공급이 줄어들 수 있어 나프타의 수급 여하에 따라 PX 가격의 등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벤젠 역시 하락반전
8월 초 FOB 한국 기준 t당 900달러까지 육박하던 벤젠 가격 역시 8월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가면서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듯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 중순 이후 800달러선이 같은 달 하순 780대까지 밀렸다. 그나마 하락세는 780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9월 7일 현재 벤젠 가격은 78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벤젠 가격 약세는 미국발 수요 회복이 주춤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10월물과 11월물 벤젠 가격은 700달러대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다운스트림 산업인 스타이렌모노머(SM) 가격도 t당 1천달러선으로 밀리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벤젠 가격 약세의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4/4분기 시황에 대한 불안한 전망으로 수요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 축으로 떠오른 중국 사정이 녹록치 않은 것도 향후 벤젠 시황을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을 부추겼다. 중국 정부는 내수 경기회복을 위해 경기부양책을 시행, 아시아역내 벤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내수 회복 효과가 미미해 시중에 풀려진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벤젠 시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벤젠 수요업체들의 실적이 좋았던 만큼, 향후 불투명한 전망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심정으로,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제마진 최악 지났지만 여전히 약세
게다가 2/4분기 정유업체의 수익성을 지탱해주던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하반기 실적이 더욱 암울해지는 것은 아닌지 정유업체들의 걱정이 앞서고 있다. 본업인 정유사업이 살아나지 않는 한 하반기에 고난의 세월을 보낼 것이 눈앞에 선하다.

세계 경기침체로 자동차용 연료인 휘발유 및 산업용 연료인 경유제품의 수요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 가격이 저공비행을 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값이 저렴했던 벙커C유는 공급이 감소했지만 중국, 인도 등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두바이유 가격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 가격을 비교해보면, 7월 평균 벙커C유 가격은 배럴당 61.70달러로 두바이유 64.64달러보다 2.94달러 정도 낮았으며, 8월 5.84달러로 격차가 벌어졌지만 9월 8일 현재 2.28달러로 격차가 좁혀졌다.

벙커C유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와 경유를 생산하는 고도화설비의 복합정제마진을 단순 계산하면, 7월 배럴당 평균 휘발유와 벙커C유의 가격 차이는 9.19달러에서 8월 13.18달러 그나마 격차가 벌어졌다. 경유의 경우 7월 10.36달러, 8월 12.91달러로 역시 가격차이가 확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어 석유화학사업의 하강국면과 함께, 정유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마이너스 폭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3/4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소폭 개선된 것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하다. IEA에 따르면, 7월 한달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2.68달러로 전달인 6월 -5.08달러보다 손실 폭이 줄었다. 복합 정제마진 역시 배럴당 -2.21달러로 소폭 개선됐다.

정제마진이 플러스로 전환되진 않았지만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현재 상황은 좀 암울하지만, 향후 정유사업에 대한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은 것도 정유업체들에겐 위안이 되고 있다.

하반기 수요 회복 정유사업 흑자 반전될 듯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3/4분기 이후 정유설비 가동률은 상승,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유설비 가동률은 2009년 85.9%에서 2010년 87.7%, 2011년 89.0%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수요 증진과 미국 및 유럽의 수요 회복 추세 진행에 따른 세계적인 석유수요 증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임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2/4분기를 정점으로 한 아․태지역 신규 공급 물량 축소와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를 중심으로 한 정유설비 구조조정 영향에 따른 공급제한 영향도 향후 가동률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정유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최대 정유업체인 Valero(미국 생산능력 CDU 기준 일일 214만배럴규모)는 필요에 따라 미국내 정유설비 전부를 가동중단 시킬 수 있다는 언급과 함께, 미국내 정유설비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쉘(Shell) 또한 CDU 기준 일일 368만배럴 규모의 8%(독일 및 뉴질랜드 설비 대상) 설비에 대해 폐쇄 및 매각 발표를 단행했다. BP 역시 설비 및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에 있다. 아시아역내에서도 일본 니폰오일이 일일 13만7천배럴 규모의 설비를 지난 1월 폐쇄했다.

세계 석유수요는 올해 일일 8천390만배럴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최소 160만배럴 내외로 증대돼 올해 수요 감소분으로 예상되는 150만배럴을 상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석유수요 증대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의 석유수요는 2009~2010년 경기부양책 실시 후 석유수요가 연평균 13.7% 증대됐던 2003~2004년 패턴을 반복하게 되면, 2008년 대비 2년간 130만배럴(연평균 8.3%) 증대가 전망된다. 이로 인해 아/태지역 정유설비 가동률 및 정제마진은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KTB투자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체들의 하반기 영업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국 연구원은 "8월 이후 세계 경기 회복 기조 진입에 따른 석유수요 증진과 역내 가동률 조정 지속, 신규설비 증설 둔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정제마진이 기조적인 호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동산 도입 원유 가격 또한 세계 석유수요 회복 영향으로 낮게 형성되면서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제품 시황에 대해서도 "방향족 계열 제품군의 업황은 중국 등 신증설 물량 유입으로 2/4분기 대비로는 다소 둔화됐으나 주수요 산업인 중국의 폴리에스터 가동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해 정유업체들의 수익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전문은 EBN 화학정보 211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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