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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등 LG전자의 무(모)한 도전

  • 송고 2009.09.09 15:21 | 수정 2009.09.11 10:37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우리나라에는 TV와 LCD, 반도체, 휴대폰에서 세계 선두권을 달리는 글로벌 전자기업 삼성전자가 있다. 그리고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삼성전자 앞에서 유일하게 ´경쟁자´라는 명함을 내밀 수 있는 LG전자도 있다.

한 울타리 안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거인과 공존한다는 게 LG전자로서는 여러모로 유리한 일이다. 국내 시장에서 만만찮은 스파링 파트너를 상대하다 보니 해외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만한 단단한 맷집을 키울 수 있고,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에 나설 필요도 없다.

또 하나, 국내에서 ´만년 2등´에 머물러 있어도 "상대가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라는 변명이자 위안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이처럼 좋은 점이 많다 보니 선두를 바람막이 삼아 페이스만 유지하며 뒤따라 달리는 데 익숙해질 법도 하다. 제품별 판매 실적이나 기간별 사업 실적에서 삼성에 아무리 뒤처지고, 그로 인해 비교당해도 발끈하지 않을 만한 내공까지 생긴 듯하다.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 분야에서 ´최초´라는 타이틀 쟁탈전에도 큰 의욕은 없어 보인다. 그저 누군가가 먼저 치고 나가면 잠시 지켜보다 성공 여부에 따라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안전제일주의´의 모습도 엿보인다.

LED 광원(BLU) 장착 LCD TV의 시장성에 회의를 보이다가도 막상 삼성전자가 시장을 창출해 내자 곧바로 뒤를 따르는가 하면, 삼성전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AMOLED´ 시대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일단 HD LCD를 내세워 맞불을 놓고는 좀 더 지켜보자는 식이다.

어찌 보면 1등 경쟁에 쏟을 노력을 거두고 ´안정적 발전´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태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편안함 속에는 치명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리딩업체의 시장주도력이 계속해서 강화되면서 2위 업체가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는 점이다.

이번 LED 광원 TV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삼성전자의 시장주도력은 이제 웬만한 타이밍 오류쯤은 덮고 넘어갈 수 있을 만큼 강력해졌다.

삼성전자가 LED TV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성급했다´는 우려의 시각이 상당수였고,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고, 경쟁사들이 하나 둘씩 뒤따르며 시장 형성이 현실화된 지금까지도 "설마 삼성전자가 이렇게까지 시장을 만들어놓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성공에는 물론 ´정확한 시장 예측에 따른 적절한 타이밍´도 한몫 했겠지만, 다소 어긋난 타이밍마저도 극복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파워´ 역시 바탕에 깔려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LED TV´가 아니라 ´LED LCD TV´고, ´아몰레드´가 아니라 ´AM-OLED´라고 LG전자가 아무리 외쳐도 삼성전자가 이름붙인 ´LED TV´와 ´아몰레드´라는 명칭은 이미 해당 제품의 일반명사로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시장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삼성이 시작하면 협력업체와 고객사, 소비자는 물론, 경쟁업체까지 따를 수밖에 없는 강력한 시장주도력을 구축한 것이다.

이같은 시장주도력이 앞으로 계속해서 굳건해진다면 경쟁사들은 1위의 꿈을 버리고 ´삼성 따라하기´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다.

최근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09´에서 ´LCD TV 1위´를 목표로 내세우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계획도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이 1등을 향한 ´무한 도전´이 될지, ´무모한 도전´이 될지는 오랜 기간 2등에 안주해 왔던 소극적 태도를 어떻게 벗어버리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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