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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만 떠다닌 간담회

  • 송고 2009.07.13 10:56 | 수정 2009.07.16 09:44
  • 김홍군 팀장 (kiluk@ebn.co.kr)

최근 광화문의 한 중식당에서는 오공균 한국선급 회장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작년 6월부터 1년간 아약스(IACS) 의장직을 맡았던 오 회장이 그동안의 활동과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모처럼 마련한 자리로, 20명이 넘는 기자들이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아약스는 세계 선복량의 95%를 관리하는 세계 10대 선급의 연합체로, 해상에서의 안전기준 개선 및 해양환경 오염방지, 세계 해사업계와의 협력 등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작은 여느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진행됐다. 인사말에 나선 오 회장은 “아약스 40년 역사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의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한국선급은 물론 국내 해사업계의 능력을 국제사회에 알린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지난 1년을 회상했다.

또 그는 “´비전 2020’은 세계 5대 선급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마지막 꿈은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며 한국선급의 미래비전도 재확인했다.

문제는 그 다음. 오 회장의 인사말 후 “지난 1년간의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말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은 “이런 자리에서 뭐 그런 걸 하나. 식사나 하자”는 일부 참석자의 제안에 막혀 버렸다.

대신 오 회장에 대한 용비어천가가 간담회 내내 퍼졌다. 자진해서 마이크를 잡은 한국선급 김태우 고문은 “오 회장님이 아약스 의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유럽 일변도의 아약스 정책이 많이 바뀌었다”며 “일본도 해내지 못한 큰 일을 해냈다”고 오 회장을 찬양했다.

또 그는 “작년 6월 처음 의장을 하려고 할 때 우려가 많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칭송이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그는 10여 분간 이나 오 회장에 대한 찬가를 을퍼 댄 뒤 마이크를 놓았다.

여기에 오 회장 주위에 둘러앉은 일부 기자들도 “이제 국제해사기구(IMO) 총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오 회장의 귀를 즐겁게 했다.

국내 유일의 선급단체인 한국선급은 2007년 오 회장 취임 이후 외형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오 회장이 취임 이전인 2006년 52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1천63억원으로 2년만에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총톤수도 3천만t을 돌파해 세계7대 선급 반열에 올라섰다. 구체적으로 검증은 안됐지만, 유럽 중심의 아약스 회장으로 무리 없이 1년을 보낸 점도 박수를 보낼만 하다.

하지만, 현재의 업계 현황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자리는 아쉬움도 남는다.

한국선급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해운사와 조선사, 기자재업체들이 세계 경기침체 및 금융위기를 맞아 생존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에서 내용도 없는 간담회를 열어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한 지 따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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