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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몰레드폰, 일반명사의 선점?

  • 송고 2009.07.01 10:15 | 수정 2009.07.01 10:33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1980년대 초 기아자동차에서 내놓은 국내 최초의 승합차 ´봉고´는 오랜 기간 승합차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후일 경쟁사에서도 승합차를 내놓았지만 회사 측에서 붙인 이름은 무시되고 ´봉고차´로 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승합차´라는 명칭이 일반화됐지만 여전히 고령층에서는 ´봉고차´라는 이름이 통한다.

이른바 ´고유명사의 일반명사화´. 동종 업계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 기업에게 주어진 선물이었다. 소니의 ´워크맨´이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의 대명사로 불렸던 것도 비슷한 사례다.

물론, 요즘에는 ´업계 최초 출시´라는 타이틀만으로 봉고나 워크맨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는 없다. 신제품의 명칭이 각인되기도 전에 경쟁사들이 같은 컨셉의 제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명사´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충분한 명칭을 제품명으로 사용한다면 어떨까?

지난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장착 휴대폰 ´햅틱 아몰레드´에서 ´아몰레드´는 AMOLED의 한글 표기방식 중 하나다. 즉, ´고유명사´인 삼성의 휴대폰 명칭이자, AMOLED라는 ´일반명사´의 다른 표기법인 셈이다.

사실 ´아몰레드´라는 명칭은 기존에 쓰이던 일반명사가 아니다. 그동안 ´Active Mode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약칭인 AMOLED를 읽는 방식에 있어서는 어떠한 사회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었다. 정석대로 ´에이엠오엘이디´라고 읽거나, 그게 번거롭다 싶으면 ´에이엠올레드´ 혹은 ´아몰레드´라고 부르는 등 다양한 방식이었다.

오히려 유기발광다이오드의 통칭인 ´OLED´나 수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인 ´PMOLED´와 구분하기 위해 최소한 ´AM´ 까지는 이니셜 대접을 해줘 ´에이엠올레드´로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보면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삼성의 휴대폰 신제품 출시 소식이 미리 전해지기 이전에 ´아몰레드´라는 표기법이 공식 사용된 적은 전무하다. 아직까지는 ´아몰레드´가 ´고유명사´인 삼성의 휴대폰 명칭으로 남아 있는 것.

그러나 삼성의 강력한 홍보 공세로 인해 앞으로는 ´아몰레드´가 AMOLED의 또 다른 읽기, 혹은 표기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경우 후일 AMOLED 장착 휴대폰을 내놓는 후발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삼성의 휴대폰 명칭을 홍보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경쟁사에서 AMOLED를 장착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이언 AMOLED폰´, ´스카이 AMOLED폰´ 등의 이름을 붙이더라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이언 아몰레드폰´, ´스카이 아몰레드폰´ 등으로 불릴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경쟁사들은 그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신제품 출시 시점이 이미 ´아몰레드´라는 명칭이 일반명사화 된 뒤라면 ´에이엠오엘이디´나 ´에이엠올레드´와 같은 명칭을 내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반명사의 선점´을 통해 선도기업의 이점을 톡톡히 누리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얄미울 정도로 치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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