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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마케팅에도 예의가 있다

  • 송고 2009.06.05 05:00 | 수정 2010.03.05 01:02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 ´노이즈마케팅´이라는 게 있다.

기업이나 상품 자체의 우수성을 알리기보다는 인지도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켜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만드는 방식이다.

산업계에서 후발 기업이 주류 기업에 맞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혹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자사나 자사 제품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시키는 게 대표적인 노이즈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연예계에서 신인이나 공백이 길었던 연예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과도한 노출이나 이성과의 염문설 유포 등의 노이즈마케팅을 사용하는 사례를 오히려 산업계에서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언론계에서도 확인되지도 않은 사안을 특종으로 보도한 뒤 그에 얽힌 사람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며 매체 인지도 상승 효과를 누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노이즈마케팅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따른다. 당장은 소란을 일으켜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나, 팬이나,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고, 이미 손상된 이미지를 개선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이처럼 단기적으론 특효약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많은 노이즈마케팅의 용처가 요즘에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누군가의 죽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은 물론이고, 대학 교수, 성직자, 심지어는 언론계 원로까지 망자(亡者)를 노이즈마케팅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슬픈 날로 기억할 5월 23일 이후 불과 십여 일이 지났건만 그 사이 망자를 희화화하고, 비난하고, 심지어는 망자의 이름을 도용하기까지 하며, 그로 인해 자신에게 날아오는 비난을 ´인지도 상승의 척도´인 양 즐기는 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노이즈마케팅의 본질을 다소 거칠게 표현하자면 ´욕먹을 짓을 저지르고, 그로 인해 욕을 먹어가며 유명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야 할 정치인과 대학 교수와 성직자와 언론계 원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유명해져서 좋을 게 뭐 있나 싶지만 ´기본적인 예의´ 없이도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을 젊은이들에게 심어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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