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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30年, 우리가 얻은 것은...

  • 송고 2009.05.27 15:39 | 수정 2009.05.27 16:19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 1979년. 지금으로부터 30년前. 섬유와 가발, 광물과 어류, 아기와 노동자를 수출해 달러를 벌어들였던 이 나라는 2009년 현재 반도체·핸드폰·자동차 등 첨단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호령한다.

이 기간 GNP는 10배 이상 성장했고,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중화학산업은 걸음마 수준에서 세계 4위 규모로 팽창했다.

# 1979년, 2차 오일쇼크로 국내외 경제위기가 대두될 즈음 당시 한국 대통령이 측근의 총알에 목숨을 잃었다. 30년이 흐른 2009년 서울. 글로벌 경기침체로 많은 시민들이 ‘어려워 못살겠다’고 푸념할 때 전직 대통령이 고향 산기슭 허공에 몸을 던졌다.

# 1979년, 북한이 원자로와 냉각탑을 착공했다. 30년 후인 2009년, 북한은 지구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여겨지는 핵(核)실험을 단행했다. 쌀을 퍼주고, 찾아가서 손을 맞잡아도 남-북간 긴장은 완화되지 못했다. 지구 유일 분단국가라는 낙인(烙印)은 현재까지도 끝이 언제일지 모르는 진행형.

# 2009년, 기자가 집에 배달오는 가정형 학습지로 제도권 교육을 받기 시작한지 딱 30년. 그간 우리 어머니들은 이산가족찾기, 아웅산폭발, 수해(水害), 청문회,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 외환위기를 ´그저 황망히 바라보시며´ 눈물을 훔치셨다. 그들의 한숨과 푸념과 걱정 역시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

# 오늘은 어제의 투영(投影)이며, 내일은 오늘의 반추(反芻)다. 경제성장과 행복지수가 비례할 거란 욕심은, 로또 1등 당첨자의 삶에서 읽을 수 있다. 지난 세월 경제성장에 목숨걸고 달려온 오늘, 정치인·연예인·기업인들 마저 돈 때문에 목을 맨다. 산업부 기자를 하면서 기업들의 실적발표로 그 회사를 가늠했던 자신이 부끄럽다.

# 10년 후 2019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여전히 잃어버린 40년이라고 한탄할지, 아니면 급격한 사회변화를 마치고 성공적인 아시아의 용(龍)으로 승천할지 두고 볼 일이다. 아니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다. 정부·산업계·시민이 뜻을 모아 우리 사회의 곪은 환부에 메스를 가해야 할 때다.

전직 대통령의 자살(自殺)이란 희대의 사건을 통해 우리는 지나치게 ´빨리 빨리´만을 외치며 주위를 돌아보지 않은 채 물질문명의 이기만을 취해온 것은 아닌지. 또 상대를 이해하기 보다는 지나치게 단점만을 찾아온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5월의 마지막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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