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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통제기능 상실한 강관업계

  • 송고 2009.05.14 05:00 | 수정 2009.06.26 12:58
  • 안나영 수습기자 (any02@ebn.co.kr)

“시장이 가격 통제기능을 상실한 거죠.”

강관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유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시장이 적정 수준에서 가격을 유지하는 통제기능을 상실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강관업계는 지난 2월부터 시장가격을 거의 한 달 단위로 하향 조정했다.

조관비와 운송비, 마진을 포함해 t당 10~12만원은 남아야 하는데, 현재 시장가격은 70만원대 초반 수준. 원재료 가격이 t당 85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고가에 소재를 사와 생산비용을 들여 만든 제품을 저가에 파는 말 그대로 ´팔면 적자´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일정 수준에서 적자폭을 감안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보이지 않는 가격 통제기능이 작동했는데, 이제는 끊임없이 떨어지기만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요즘은 경쟁업체의 고객사에도 저가를 제안하고, 100t, 200t을 가지고 가격경쟁을 벌이는 일도 다반사"라며 "시장의 가격 통제력이 줄어든 만큼 적자폭도 늘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12월부터 영업직원들 중 50% 이상이 첩보요원으로 돌변했다는 웃지 못 할 푸념도 흘러나온다. 가뜩이나 수요가 위축되고 한정된 상황에서 어제와 오늘 가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니, 애가 타는 동시에 상호 불신감만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내부적인 가격 통제기능을 상실하면서 강관업계는 이제 소재가격 조정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시장의 가격하락은 경쟁이 과열된 시장의 내부요인도 있지만 수요 침체가 시발점이니, 소재가격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소재가격이 지난해 유례없는 철강 호황기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롤마진에 의존하는 강관업계가 소재가격과 시장가격간의 괴리감을 토로하는 것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충당재 공급이라는 비공식적인 소재가격 인하가 단행된 것도 이를 반영한다.

특히 한계원가 상황에서 업체들이 소재 구매를 미루면서 수요 침체기인데도 불구하고 소재난과 가격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황의 심각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소재가격의 조정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이제는 시장의 가격 통제기능 역시 회복돼야 할 시점이다. 시장가격이 이미 적정가격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가격은 적정 소재가격인 t당 65만원과 영업유지에 필수적인 가공비, 마진을 더해 70만원대 후반에서 형성돼야 하는데, 현재는 7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더 이상 시장가격이 떨어진다면 공식적인 기준가격이 인하되더라도 마진을 위협받거나,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가격을 올려야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

여기에 계절적 철강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인 수요 상황 역시 고려해야 한다. 이미 저가에 익숙해진 수요자들이 새롭게 교통 정리된 가격에서 괴리감을 느낀다면 그나마 있던 수요마저도 더욱 위축될지 모른다.

결국 수요가 침체된 시점에서 강관업계가 스스로 시장질서를 바로 잡아 가격 통제기능을 되찾지 않는다면, 수요 회복기에도 시장가격이 천차만별로 요동칠 것이다. ‘가격 통제기능’ 회복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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