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4.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077,000 345,000(-0.37%)
ETH 4,457,000 57,000(-1.26%)
XRP 734.1 4.8(-0.65%)
BCH 695,300 17,000(-2.39%)
EOS 1,128 6(0.53%)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노사문화 이젠 ´춘투(春鬪)´서 ´춘생(春生)´으로...

  • 송고 2009.03.09 05:00 | 수정 2009.03.09 22:23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산업계와 노동계의 봄철 ´싸움(春鬪)´이 ´상생(相生)´모드로 진화하고 있다.

노동계에서 ´춘투´란 봄철의 투쟁을 지칭하는 말로, 주로 노동조합이 단합해 사측과 임금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목적에서 시행돼 왔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설비의 가동을 강제로 멈추고, 머리에 붉은띠를 두르기 일쑤였다.

특히 강성노조로 인식돼 온 석유화학업계의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 불발시 장기간 파업도 불사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만 연간 수조원에 달했고, 노-사간 불신과 악감정의 골만 깊어갔다.

하지만 올해엔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산업현장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회사를 걱정하고 회사는 다시 노동자들을 걱정하는 양상으로 급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불어닥친 세계적 경기침체가 만들어낸 다소 어색하고 색다른 노사문화다.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에 ´신(新) 노사상생의 문화´가 퍼지고 있는 것.

한발 더 나아가 노-사 상생문화도 기존의 원가절감과 품질개선 등 생산성 향상에서 노조가 고객과 소통을 시도하는가하면 노동자들이 거리에 나가고 또 일부는 해외 고객사를 찾아 자사 제품을 구매해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까지 나왔다.

실제로 코오롱 구미공장 김홍열 노조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의 고객사인 호시노社를 찾아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호시노는 도요타자동차에 시트벨트 원단을 공급하는 업체로, 이번 김 노조위원장의 방문 성과에 따라 코오롱의 안전벨트용사(絲)의 해외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노-사 대표들은 최근 ´2009년도 임금협상 및 단체협상의 동결´을 선포했다. 일반직 사원들도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임원들은 임금의 10%를 회사에 반납키로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금호석화는 1987년 노동조합 설립 이래 22년간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의 전통을 이어갔다.

SK에너지 노동조합은 조만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임금동결을 약속했다.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호봉 승급분 반납, 단협 유보 및 긴박한 경영위기 발생시 고통분담 등 경영악화에 대한 조합원의 동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달 임시대의원대회에서 2년 시한 단체협약을 현 경영상황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협상을 유예할 것을 대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결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인 강성 조직으로 알려졌던 유화업계 노조가 회사측과 협력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없으면 노조도 없다. 또한 근로자 없는 기업은 더더욱 존재할 수 없다. 어려운 시기에 화합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상생을 위한 힘겨운 몸부림이지만 봄철에 피어나는 노란 꽃처럼 아름답기도하다.

아름다운 꽃이 한 순간 져버리지 않고 장기간 지속돼 새로운 신 노-사문화 창조의 모델로 승화 발전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한발 더 나아가 사회적 책임도 넓혀나가는 노조의 모습도 기대해 본다. 외국인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한국의 일부 강성 노조문화 때문이라는 오명도 이제는 벗을 때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08:26

93,077,000

▼ 345,000 (0.37%)

빗썸

04.20 08:26

93,002,000

▼ 242,000 (0.26%)

코빗

04.20 08:26

93,114,000

▼ 242,000 (0.26%)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