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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저버린 롯데 VS 샤넬

  • 송고 2009.02.05 05:00 | 수정 2009.02.05 10:52
  • 송영택 기자 (ytsong@ebn.co.kr)

지난달 29일 명품 브랜드인 샤넬 화장품이 롯데백화점 본점을 포함해 주요 점포 7곳에서 철수했다. 매장위치 조정 등으로 작년 8월 시작된 양사의 끝 없는 자존심 싸움이 결국 매장철수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

그렇다면 이번 싸움의 승자는 어느 쪽일까?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싸움은 누가 승자라고 할 수 없으며 양사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샤넬의 매출 규모는 화장품 브랜드 중 5~6위에 머물렀지만 다른 브랜드가 그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불확실하며, 양사 모두 이미지에 커다란 훼손을 입었다는 평가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샤넬 화장품이란 명품 브랜드를 자사 매장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해결해 주기 어렵게 됐으며, 샤넬은 롯데백화점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물론 롯데백화점 입장에서는 명품브랜드를 포함한 입점 업체에게 ‘명품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상대적 혜택은 없다는 점과 타 백화점 입점을 용납치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심어줬다는 점이 그나마 나름의 성과(?)라 할 수 있겠다.

샤넬도 명품브랜드라는 자존심은 지켰는지 모르지만 롯데백화점을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려왔던 측면에서 볼 때 실리를 잃었다고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이 아닌 인근 경쟁 백화점과 전문 매장에서 그동안의 실적을 만회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협상과정에서의 불찰로 협상안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타협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

샤넬은 “비지니스 파트너와의 관계문제와 경영상의 어떤 정보도 알려줄 수 없다”며 보안을 유지하는 모양새를 취한 반면, 롯데백화점은 너무 빨리 실무진의 손을 떠나 경영진의 의사결정 몫으로 전환한 것이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게 만든 측면이 있다.

롯데백화점으로서는 샤넬이 부산센텀시티점에 의류와 가방 등을 판매하는 부티크를 입점하지 않고 경쟁사인 신세계로 발길을 돌린 것에 감정이 상했더라도 협상력을 발휘해 최악의 결과를 막았어야 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샤넬 역시 명품브랜드라는 자존심에 얽매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업환경을 스스로 축소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양사는 협상 과정에서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생각했더라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양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과 샤넬이 ‘자존심을 건 싸움’을 한다고 여론화 되는 순간부터 이미 협상은 물 건너 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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