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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발표 속의 ´씁쓸함´

  • 송고 2009.02.02 05:00 | 수정 2009.02.02 15:36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오늘 실적발표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기자에게 걸려온 어느 기업 IR 관계자의 전화. 이 관계자는 앞뒤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오늘 오후에 실적 발표가 있으니 기사에 참고하라는 식이었다.

이날 이 기업의 실적 발표는 전혀 예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또 다른 기업의 실적 내용은 금감원 공시 발표 직전에서야 전달받았으며 어떤 기업은 담당부서 조차도 실적을 공시를 통해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전후 사정을 밝히지 않은 채 무턱대고 실적발표를 미루거나 실적에 따라 아예 기업설명회를 폐지하기도 했다.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철강업계를 비롯한 상장·등록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집계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원자재 급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실적 발표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이러한 고질적인 기업들의 불성실한 자료 발표 행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 급락과 금융 위기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4분기 실적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런 실적발표 태도는 일반투자자에게도 마찬가지다.

A 기업의 한 투자자는 "세계적 불황에 국내 철강업계도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어 투자문의를 위해 실적 발표일을 문의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면서 푸념했다.

기업들은 실적이 좋던 나쁘던 미리 알리는 것보다 여러 기업들에 묻혀서 실적발표 마감 당일에 무더기 발표하는 것이 이제는 관행으로 굳어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매번 실적 발표 때마다 나타나는 이러한 기업들의 불성실하고 얌체적인 행태는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철강기업들만 살펴봐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개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지만 사실 대부분 4분기는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급감했다.

좋지 않은 실적을 공개하는 것을 좋아라하는 기업은 없겠지만 실적의 좋고 나쁨을 떠나 투명하고 깨끗한 기업에 투자자들은 호감을 갖기 마련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일정만이라도 사전에 고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전에 일정을 제대로 알면 일반투자자들과 실적을 분석해야 하는 전문가들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게는 빨리, 그리고 자주 실적을 공개하는 것은 말대로 그리 쉽거나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나 국민들은 소신과 양심을 갖고 과감하게 실적을 공개하고 ´진정한´ 투명경영의 의지를 내보이는 기업들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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