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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소니, 경영노선 변경하나

  • 송고 2009.01.29 17:57 | 수정 2009.01.29 17:54
  • 이동화 편집기자 (dhlee@ebn.co.kr)

14년 만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TV와 MP3, 비디오게임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는 등 ´사면초가´에 몰린 소니가 어떤 전략을 통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일본 언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최근 올 3월기(2008년 4월~2009년 3월) 예상실적을 하향조정 했다. 영업손익을 2천억엔 흑자에서 2천600억엔 적자로 수정하는 등 14년만에 영업적자로 내다 본 것.

또, 전년대비 1.4% 증가를 전망했던 매출액도 13% 감소한 7조7천억엔으로 낮췄다.

하워드 스트링거(Howard Stringer) 소니 CEO는 "손실의 상당부분이 소니의 뜻대로는 되지 않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엔고로 해외 수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도요타자동차나 혼다, 파나소닉, 샤프 등 수출위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일본 대기업들이 모두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해외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소니의 경우 특히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소니 재건을 주도하며 ´좋은 상사´라는 닉네임을 얻는 등 좋은 평판을 얻었던 스트링거 CEO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니의 미래는 스트링거의 실행력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의사결정방식 ´합의형성 방식´에서 ´톱 다운 방식´으로 전환
스트링거 CEO는 2005년 중반에 착수한 기존 재건책의 성과는 불충분하고, 높은 고정비와 비효율적인 서플라이체인, 부문별 종(縱)적관계에 따른 폐해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게다가 일류 가전이라는 ´하드웨어´와 대히트를 기록한 영화, TV프로, 음악 등 ´소프트웨어´의 양쪽 모두를 겸비하고 있는 ´강점´이 있으면서도 이를 서로 융합하고 성공으로 이끄는 골조까지는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서비스용 소프트웨어 개발 면에서 뒤쳐져있는 것이 바로 그 요인이다.

스트링거는 22일 도쿄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소니는 구태의연한 체질이 많이 남아 있어 새로움이 부족하다. 따라서 불리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면서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함한 사업 전개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경비절감, 수천명 규모의 감원, 전세계 57개소의 공장중 5~6개를 폐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 이뤄진 이번 기자회견에서 스트링거는 현재 소니가 직면한 문제가 심각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의사결정방식을 기존 ´합의형성 방식´에서 보다 신속한 ´톱 다운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의 신제품 도입시기가 타사보다 늦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영진에게 "관리비 절감, 상품 계획과 설계, 제조 효율화 및 서플라이체인 관리의 합리화를 위해 박막TV에서 대히트 영화까지, 모든 사업을 철저하게 재검토할 것"을 강력 주문했다.

이와 함께 기술혁신 강화를 적극 전개하도록 요구했으며, 기술적 기능에 전념하기 이전에 상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배려하도록 매니저의 의식 개혁도 지적했다.

아울러 오는 2010년 3월기의 경비절감 목표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액의 두 배에 상당하는 2천500억엔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스트링거의 개혁을 막는 최대 장벽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소니의 주력 분야인 일렉트로닉스 부문 TV사업의 채산성 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TV사업, 4년간 23억 손실…MP3, 게임사업도 고전
일렉트로닉스 부문은 소니 총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TV 사업은 소니 브랜드의 약진에 가장 큰 공헌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4년간 TV사업의 손실은 누계 23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달 초 미국 골드만삭스는 올 1/4분기 소니의 TV사업 손실액이 11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 금융 대기업 크레디 스위스(Credit Suisse)는 소니의 2010년 3월기 실적도 적자가 될 것이라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TV사업을 재건하기 위해 소니는 자국내 2개의 평판TV 생산공장을 1개로 통합하고, 국내 생산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동시에 1/4분기 LCD TV 예상 판매대수를 기존 전망치인 1천600만대에서 1천50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물론, TV사업을 재건한다 해도 MP3 사업이나 비디오게임 사업으로 반격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MP3 분야에서는 미국 애플에 뒤져있고, 비디게임 사업에서도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3(PS3)´이 닌텐도의 ´Wii(위)´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X박스) 360´에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만이 살 길…하지만 쉽지는 않을 듯
결국 소니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이토록 많은 제품을 스스로 생산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 뿐이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애플이나 닌텐도와 같이 상품개발과 디자인에 주력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니는 카메라용의 소형 이미지센서 칩에서 DVD플레이어나 대형스크린TV에 이르는 모든 제품을 전세계 생산거점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다.

저가격대의 디지털카메라나 TV게임기의 경우 이미 외부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지만, 스트링거 CEO는 향후 공장을 매각해 외부위탁회사에 생산을 맡기는 반도체사업의 전략을 모델로 삼아 기초적인 제조나 조립작업, 관리 업무의 대규모 아웃소싱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생산 위탁은 미국이나 아시아 기업이 주가 될 전망이다.

물론,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이테크 대기업의 상당수가 아시아의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생산위탁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국은 위탁 기업의 생산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설계자나 기술자들을 파견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아웃소싱으로의 전환을 골자로 하는 생산 체제 재편성의 성공 여부가 소니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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