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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구조개편 ´급물살´(2)

  • 송고 2009.01.30 05:00 | 수정 2009.01.28 17:06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해외 메이저 화학기업 생산설비 폐쇄 및 M&A 추진

국내 기업, 저수익 사업 처분 및 핵심사업 집중 육성

세계 화학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과거 석유화학산업이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기업간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대규모 합종연횡(合縱連衡)을 진행해 세계 시장을 장악했으나, 2008년 하반기 미국 금융위기로 촉발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는 이들마저 수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더불어 국내 화학업계도 기업간 혹은 해외기업과의 ´빅딜´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화학산업의 구조개편 동향과 의미를 짚어본다.


´라이온델바젤´ 파산 직면…"화학업계 지도 바뀔 것"
세계 5위 규모의 석유화학기업인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이 파산에 직면하면서, 향후 M&A 동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종합판이라 불리울 만큼 다각적 인수합병을 통해 탄생한 라이온델바젤이 다른 기업에 매각된다면 세계 화학업계의 지도가 바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라이온델바젤 바스프와 쉘의 PE·PP 글로벌 사업과 북미 석유화학 메이저인 에퀴스타(Equistar), 밀레니엄(Millenium), 라이온델(Lyondell)의 정유 및 올레핀 유도품 사업이 복합된 구조조정의 대표적 기업. 바젤은 바스프와 쉘이 PE·PP 사업을 분할·합병해 2000년 9월 설립한 기업으로, 전략적 투자사인‘엑세스’가 지난 2005년 약 44억유로에 인수했다.

이후 바젤이 2007년 12월 미국 라이온델 케미컬(Lyondell Chemical)을 약 194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라이온델바젤´이 설립됐다.

세계 5위 규모로 성장한 라이온델바젤도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감소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라이온델바젤은 지난달 자금 압박과 세계적인 유화제품 수요감소에 따라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요청했다. 채권자들과 진행했던 채무조정도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온델바젤은 2007년 기준 매출액 447억달러를 기록한 거대 다국적 화학기업으로 전세계에 1만7천여명을 두고 있다.

자동차·건설·전기전자산업의 화학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2008년 3/4분기 17억달러에 달하던 현금 보유량이 최근 6억5천만달러까지 급감하는 등 자금 경색이 심화돼 왔다.

라이온델바젤의 이번 파산 배경은 ▲260억달러에 달하는 차입금 ▲급격하게 위축되는 수요▲고객기업의 경영악화에 따른 매출채권 회수의 어려움 ▲원료가격 급락에 따른 악성 재고 부담 ▲2008년 가을 발생한 태풍피해 등으로 운영자금에 상당한 압박을 받아왔다.

라이온델바젤의 최대 주주인 엑세스 인더스트리(Access Industries)도 추가 자금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기업정상화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특히 2008년 말 약 2억8천만달러의 차입금 상환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모기업인 엑세스에 약 7억5천만달러의 리볼빙크레딧라인(Revolving Credit Line)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구조조정기업인 바젤이 인수액 194억달러 중 약 127억달러의 차입을 안고 라이온델을 인수하면서, 자금 악화의 씨앗을 키운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한편 라이온델바젤은 대림산업과 국내 화학기업인 ´폴리미래´의 대주주다. 라이온델바젤이 파산할 경우 폴리미래 지분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화학업계 구조조정 ´시동´
세계적 경기침체로 석유화학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학업계도 구조조정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는 ´저수익 사업 처분과 핵심사업 집중 육성´을 통한 기업 체질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 1월 2일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해외 자회사인 컬럼비안케미컬(Columbian Chemicals Company, 이하 CCC)의 지분 전량(66.75%)을 OEP(One Equity Partners)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CCC 매각금액은 약 1천889억원으로 투자원금인 2천520억원에 못 미치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매각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며 "CCC 매각을 통해 확보되는 현금은 고수익 성장사업 및 사업구조 개선에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동양제철화학이 공정거래위원회의 CCC 합병 제동에 대해 불필요한 노력을 줄이고, 태양광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등 차세대 사업 포트폴리오에 무게 중심을 둔 조치로 풀이된다.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는 올해 1월 1일부로 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호남석유화학은 기존 여수공장과 대산공장을 확보하면서 에틸렌 생산규모가 연산 175만t(호남석화 75만t, 롯데대산유화 100만t)으로 증가, 여천NCC(연산 181만t)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를 차지하게 됐다.

호남석화가 롯데대산유화와의 합병을 추진한 것은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롯데대산의 흡수합병을 통해 나프타 구매 원가절감, 물류합리화 등 성과가 기대된다"면서 "연간 약 120억원 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달 11일 SK케미칼로부터 SK유화를 41억원에 인수하고, 450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결정했다.

SK에너지는 테레프탈산(TPA)을 생산하는 SK유화를 인수함으로써 나프타분해설비(NCC)에서 시작해 벤젠·톨루엔·자일렌·파라자일렌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 입장에선 사업구조 합리화를 모색한 조치다. SK케미칼은 SK유화와 폴리우레탄(TPU) 사업을 매각함과 동시에 미국 화학기업인 이스트만(Eastman Chemical Company)과 아세테이트(Acetate)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SK케미칼은 정밀화학부문 중 국내 수원과 중국 소주에 위치한 TPU 설비를 미국 화학업체인 루브리졸(Lubrizol)에 최근 매각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회사의 중장기발전전략인 생명과학과 정밀화학에 집중하려는 차원에서 이번 TPU 사업의 매각이 추진됐다"면서 "루브리졸은 아시아지역에서의 시장 확대를 추진중이어서 양사간 이해 관계가 맞아 이번 설비 매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SK케미칼은 이스트만의 합작을 통해 ‘이스트만 화이버 코리아’를 설립한다. 양사의 합작 프로젝트는 SK케미칼의 아세테이트 설비 일부 매각과 이스트만의 신규 투자로 추진된다.

신설 합작법인은 울산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 오는 2010년 2/4분기부터 연간 약 2만7천t의 아세테이트 토우(tow)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세테이트 토우는 담배 필터의 핵심원료로 사용된다.

SK케미칼측은 “섬유에서 시작해 정밀화학과 생명과학 중심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도 발전과정의 일환”이라며 “이번 합작사 설립은 SK케미칼의 설비와 기술에 이스트만이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과 경험을 결합하기 위한 윈-윈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 구조조정 절실…"위기를 기회로"
이 같은 국내외 화학산업의 지각변동에 대해 한국바스프 조진욱 회장은 "중동의 저가 석유화학제품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함에 따라 5년 전부터 사실상 어려운 시기가 시작됐다"며 "다만 중동의 프로젝트가 늦어지는 등 여러 요인으로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의 시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원수를 조정하는 차원을 넘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산업구조 시스템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산업의 수평적인 부문과 수직적인 것을 모두 고려한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민간 차원의 자율적 구조조정은 물론, 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업체별 손익 등으로 인해 산업구조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조정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두 업체의 공장이 구조조정을 한다고 해서 형편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자연적 도태를 기다리는 것은 더 큰 낭비라는 뜻이다.

조 회장은 이어 한국 화학산업의 구조조정은 우선적으로 업계가 자율적으로 해야겠지만, 형편이나 관습상 어려운 부분도 있으므로 정부의 협조가 있다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정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문을 예로 들자면 ´공정거래법´의 독과점 시장점유율 산정 부문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국내시장 위주인 경우가 많아 외국 기업이나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조 회장은 대산단지 입주 기업들의 예를 긍정적 사례로 들면서 "입주기업과 정부가 함께 협력해서 단지 내 규정이나 제도에 의해 규제가 있다면 풀어줘야 하고 내부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업계가 만나서 협의를 진행하려해도 ´담합´이라는 인상이 강해 편하게만날 수 없으므로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원준 석유화학공업협회장(한화석유화학 사장)은 최근 유화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지금의 위기가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데 석유화학산업이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해외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등 수출확대에 온 힘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는 2009년 업무보고를 통해 ´석유화학 업종은 사업교환, 품목별 통합 등을 통해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할 방침´이라며 ´특히 PS나 TPA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우선 추진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전문은 EBN 화학정보 181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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