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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③-현대제철 일관제철의 경쟁력

  • 송고 2009.01.02 15:36 | 수정 2009.01.02 16:51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철강업체 경쟁력 강화 5대 조건 갖춰야

-원가경쟁력·자금조달 능력·확실한 수요·원재료 확보·기술개발

2008년 금융위기가 오기 전까지 전 세계 철강시장은 한마디로 뜨거운 용광로였다.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철강 가격은 철강 업체들에게 사상 최대 매출과 수익을 안겨줬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철강업계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를 비롯한 세계 철강업계는 수익성 악화는 물론 지금 감산과 투자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최신예 설비, 환경친화적인 공법을 도입한 현대제철은 현 상황에 맞는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는 투자의 모범을 보이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두가 주저하고 있을 때 과감하게 투자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사례를 중심으로 현재 위기와 기회를 3회에 걸쳐 진단해봤다.<편집자 주>

▲세계 철강소비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전망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면서 4분기부터는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 개발도상국가들까지 그 여파가 심해지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

사진-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전기로 / EBN 박항구 기자

사진-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전기로 / EBN 박항구 기자

이런 상황에서 세계 철강소비는 수요 감소와 재고조정을 위해 주요 철강업체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산이 이뤄지면서 1998년 이후 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박기현 동양종합증권의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세계 철강소비를 견인했던 중국, 인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실물경제가 악화되면서 세계 철강소비 증가세는 2007년 6.6%에서 올해 2.8%로 크게 둔화되고 2009년에는 -1.4%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글로벌 철강재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뚜렷한 전강후약(前强後弱)의 시장이었다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수요 강세가 상반기 철강시장을 견인했다면 하반기부터는 급격한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불황기에 철강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현재 국내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예를 들어 이를 살펴본다.

▲철강업체 경쟁력 강화의 5대 조건
어떤 상황에서도 철강업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자금조달 능력 ▲확실한 수요기반 ▲원재료 확보 능력 ▲기술개발 능력 등 경쟁력 강화의 5대 조건을 균형 있게 갖춰야 한다.

우선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원가경쟁력은 최신의 대형고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혹자들은 설비의 대형화 보다 회사 자체의 대형화가 경쟁력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철강전문가들은 M&A를 통한 몸집불리기의 성공률을 30% 내외로 보고 있다.

실제로 M&A를 통해 생산규모를 확대한 대표적인 철강업체들의 지난 5년간 경영실적을 보면 일본의 JFE를 제외하고는 M&A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합병시기가 빠른 독일의 TKS와 영국의 코러스(2007년 인도의 타타스틸에 합병됨)도 세계 철강업체들의 평균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고, 아르셀로 또한 미탈스틸에 인수되기 이전까지 매년 수익률이 향상되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평균 수익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철강업계 M&A의 귀재로 불리는 락시미 미탈이 짧은 시간에 급격히 몸집을 키운 미탈스틸의 경우는 아직 수익성 지표를 논하기에 이른 실정이다.

2004년 합병의 효과를 등에 업고 27.6%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한지 불과 1년만에 수익률이 16.6%로 11%p나 하락했고 아르셀로와 합병한 2006년에는 합병효과도 없이 12.2%로 다시 4.4%p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 수익률 현황

주요 기업 수익률 현황

무엇보다 몸집을 키우면서 합리적인 구조조정 과정이 없어 인건비 비중이 높고 인당 생산성이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탈스틸은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전 세계 철강업계의 평균 가동률이 2004년 89.5%에서 2005년 87.6%로 불과 2% 감소했음에도 수익률은 11%p나 하락하는, 수급상황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갖게 되었으며 철강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수익이 급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철강경기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적극적인 감산과 신규투자 축소 및 신규사업 재검토 등을 발표하며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례로 포스코의 경우 첫 고로인 포항 1호기가 100만t에 불과하지만 가동 첫 해부터 수익성을 시현했는데 이는 당시 100만t 고로가 최신, 최대 규모의 고로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는 한국 포스코와 대만 차이나스틸(CHINA STEEL)의 공통점은 ▲최신 대형고로 제철소 ▲내륙이 아닌 임해형 공장이라는 두 가지이다.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의 경우 이런 경쟁우위요소 두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 자금조달 능력은 기존 사업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찾아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세계 금융위기라는 어려운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소요될 자금마련을 순조롭게 마무리 했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부문에서 고수익구조를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올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기부상열차 레일을 개발하는 한편 초대형 잉곳(Ingot)과, 대형 H형강 등 세계적인 기술력이 필요한 신제품을 개발해 수익성 제고에 노력해 왔으며 기존 사업분야에서 10%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함으로써 순조롭게 내부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도 불황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철근인 SD800과 내진용 특수철근 등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인치(Inch) 사이즈 H형강 개발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세 번째로 확실한 수요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철강제품 수입물량이 1천만t 이상을 상회하고 있는데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명확한 수요처가 확보돼 있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철강제품의 수입물량은 차공정용 열연강판과 반제품만 1천400만t에 이르며 2008년에는 1천500만t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9년에도 수입물량이 1천100만t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200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현재의 수요침체가 회복세를 탈 전망이어서 2011년 연산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가동되더라도 국내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요인으로 원재료 확보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일관제철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원료 공급의 안정성’과 ‘원료구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현대제철은 2005년 12월부터 적극적으로 원료 확보에 나서 세계 주요 철광석 및 석탄 공급업체와 장기 구매계약을 맺어 전체 소요 원료의 90% 이상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게다가 2003년 이후 극단적인 공급자 우위시장(Seller´s Market)이었던 원료시장이 2008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구매자 우위시장(Buyer´s Market)으로 전환됐기때문에 구매 원가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자동차용 열연강판 생산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소품종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게 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다른 일관제철소에 비해 철광석과 유연탄의 브랜드를 최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구매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기술개발 능력이 담보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2007년 3월 기술연구소인 ‘현대제철연구소’를 설립하고 일관제철소 완공 이전부터 고급강판 제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연구소에서 신제품 개발과 조업기술 및 에너지 효율화 기술 개발, 설비자동화 및 합리화, 신철강기술 등의 개발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현재 석․박사급 연구진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향후 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석․박사급 연구진을 400여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며 ▲현대제철이 조강생산과 열연강판 제조분야를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제조분야를 ▲현대․기아차가 완성차 개발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세스 단계별 연구개발’을 진행시켜 기술개발 분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게 된다.

특히 제조업체와 수요업체 3사의 연구원들이 한 건물에서 호흡을 같이 하며 연구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전 세계 일관제철소 사상 초유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조업기술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7년 12월 독일의 티센크루프스틸(TKS)을 제철기술 파트너로 맞이해 ‘제철조업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원료전처리 공정인 소결, 코크스공정에서부터 고로, 제강, 연주, 열연, 후판, 화성 등 일관제철소 주요 8개 공정에 대한 조업기술을 제공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8년 3월부터 2년여에 걸쳐 연간 250명에 달하는 기술인력을 독일 현지에서 연수시켜 현장인력에 대한 재교육을 도모하는 한편 티센크루프스틸의 기술자 40여명을 당진으로 불러들여 설비운전 및 최적화에 대한 기술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불황에 투자한 기업이 호황 누려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이 어려운 시기에는 몸을 잔뜩 움츠리고 기나긴 불황의 터널이 빨리 지나가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수요가 침체돼 있는 시기가 투자의 적기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기업은 호황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

최근 Mckinsey & Company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경기침체기 전에 상위 25%에 속해 있던 기업들 가운데 경기침체기 이후에도 상위 그룹에 속해 있는 기업이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40%의 기업은 경기침체기를 거치면서 기존의 시장 지위를 상실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75%에 속하던 기업들 가운데 14%가 상위 그룹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기에는 전반적인 수요 침체, 신용 경색, 기업활동의 위축 등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압박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에 기업간 경쟁력의 차이가 부각될 수 있다. 마치 시험이 어려우면 변별력이 커지듯 핵심역량이 있는 기업과 한계 기업들간의 경쟁력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침체기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점검하고 이를 더욱 강화, 보완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호황기에 한 단계 질적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잠언이 기업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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