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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①-세계 철강업계 ´감산 중´

  • 송고 2008.12.30 05:00 | 수정 2008.12.30 16:45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 세계 철강업계 감산 및 투자 연기 줄이어

- 수요 감소·가격 하락...포스코 창사이래 첫 감산

2008년 금융위기가 오기 전까지 전 세계 철강시장은 한마디로 뜨거운 용광로였다.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철강 가격은 철강 업체들에게 사상 최대 매출과 수익을 안겨줬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철강업계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를 비롯한 세계 철강업계는 수익성 악화는 물론 지금 감산과 투자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최신예 설비, 환경친화적인 공법을 도입한 현대제철은 현 상황에 맞는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는 투자의 모범을 보이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두가 주저하고 있을 때 과감하게 투자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사례를 중심으로 현재 위기와 기회를 3회에 걸쳐 진단해봤다.<편집자 주>

불과 4~5개월 전만해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철강업계가 급격한 수요 위축과 함께 찾아온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전 세계 금융위기로 실물경제의 침체가 급속히 진행되자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은 감산이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해가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철강업체들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재고 증가 등을 이유로 앞 다투어 감산을 발표하더니 일본, 러시아, 북미지역의 철강업체가 10월부터 생산물량을 줄였고 동부제철,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체들도 감산에 돌입하는 등 서바이벌 무한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포스코 창사 이래 첫 감산 발표

특히 포스코의 감산 발표는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경기 침체 상황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상징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감산 없이 어려움을 극복했던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18일 철강 생산량을 12월 20만t, 내년 1월 37만t 등 모두 57만t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조선, 건설, 전자 등 관련 수요업계가 생산을 줄여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자체 재고가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이자 조강생산량 부문에서 세계 4위의 위상을 갖고 있는 포스코도 수요업계의 판매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에는 어쩔 수 없이 감산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

건설, 자동차, 조선, 전자, 기계 등 거의 모든 산업의 소재로 쓰이는 철강 수요가 급감해 포스코마저 감산에 돌입했다는 것은 실물경제 침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내수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를 수출 확대라는 카드로 커버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수출물량을 늘리기도 벅찬 상황이 돼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 시황이 최악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1/4분기에는 철강재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반면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원재료는 올해 계약한 비싼 가격에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포스코가 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 감산 및 투자 연기 줄이어

포스코의 감산 발표가 있기 전에 글로벌 철강사들은 이미 감산 대열에 합류하고 있었다.

세계 주요 철강업체 감산 현황

세계 주요 철강업체 감산 현황

중국 철강업체들이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9월부터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 재고 증가를 이유로 10~20%의 감산에 돌입했으며 10월에 들어서는 일본업체들을 중심으로 20% 수준의 감산이 이뤄졌다.

특히 세계 조강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아르셀로-미탈이 금융위기가 발생하자마자 합병 후 처음으로 건설용 강재 위주의 15% 감산 계획을 언급했으며 11월에는 전 품목 30% 감산으로 물량을 확대했다.

또한 12월에는 미국내 냉연과 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 2곳의 영구 폐쇄를 발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발원지인 북미지역에서도 뉴코어가 50만t을 감산키로 했으며 US스틸은 캐나다의 고로공장 가동 중지를 발표하는 등 북미지역 고로 30개 가운데 10개가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앞 다투어 감산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는 공급물량 조절을 통해 제품 가격을 지지하겠다는 전략적인 판단 때문이다.

특히 아르셀로-미탈처럼 철강경기 호황기에 M&A를 통해 급격한 성장을 이룬 업체들은 인수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못해 원가구조 자체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데다 한 번도 불황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때를 놓치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발 빠르게 감산과 설비폐쇄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구조의 합리화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국제 금융위기 상황하에서 철강 제품가격까지 하락하자 철강업체들은 감산을 통해 위기경영을 펼칠 뿐만 아니라 신규 설비의 가동시기를 연기하거나 신규 투자 자체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의 경우 신규 열연설비의 가동을 연기하는 철강업체들이 속출했다. 허베이강철그룹을 필두로 신위강철, 번시강철 등이 연산 300만~780만t 규모에 이르는 열연강판 압연설비의 가동을 연기했다.

대만의 포모사는 베트남에 짓기로 한 신규 제철소 건설을 1년 연기했으며 일본의 JFE스틸은 바다(馬田) 사장이 브라질 및 베트남 고로 건설 프로젝트의 연기 및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르셀로-미탈도 신일철과 합작으로 북미지역에 추진하려 했던 자동차강판 합작공장 증설 계획을 연기했고 캐나다 H형강 공장의 건설 계획은 무기한 연기했다.

세계 주요 철강업체 투자 연기 현황

세계 주요 철강업체 투자 연기 현황

▲세계 조강생산량 증가세 꺾이나
올 하반기 철강업체들의 감산 발표가 이어지면서 199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세계 조강생산량이 10년만에 전년대비 감소율을 기록하느냐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세계 조강생산량은 1974년 7억t 수준에서 2000년 8억t에 이르기까지 무려 26년이나 정체기를 보였지만 중국의 고속성장이 시작되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일명 BRICs라 불리는 국가들이 새로운 성장주체로 부상하면서 2002년 9억t, 2004년 10억t, 2005년 11억t, 2006년 12억t, 2007년 13억t 등 1~2년 단위로 1억t씩 경신하며 생산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는 어떤 국가도 피해갈 길이 없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세계 조강생산량은 2007년에 비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증가세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에게는 그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느껴질 것이다.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들이 1년 365일 가동해야 하는 고로마저 폐쇄하는 사상 최악의 경기한파가 우리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어느 업체도 서바이벌의 무한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외투를 단단히 여미지 않으면 엄동설한에 동파(冬破)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업체는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향후 다시 찾아오는 호경기에 그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더 가까이 다가온다’는 얘기처럼 한국 철강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 불황의 긴 터널을 극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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