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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동부하이텍, 飛上은 언제쯤?

  • 송고 2008.12.18 05:00 | 수정 2008.12.18 17:31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형제들과 다른 외모로 따돌림을 받던 오리가 알고 보니 백조였다는 ´미운오리새끼´라는 동화가 있다. 동부그룹의 동부하이텍이 딱 그 꼴이다. 앞으로 화려하게 ´비상´할 수만 있다면.

제철, 금융, 건설, 물류, 화학 등 다른 계열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올려왔던 반면, 매년 적자에 허덕이던 반도체 부문은 동부그룹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지난 2000년 당시 동부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이듬해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이래 7년여간 동부가 지불한 수업료는 막대했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 사업이었지만 당장 스스로 밥벌이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 것.

사실 파운드리라는게 크게 돈 되는 사업은 아니다. 일종의 ´생산대행´이니만큼 자체 개발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보다 마진도 적고,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팹리스 업체들의 위탁 물량도 그다지 많지는 않다.

동부하이텍의 월 생산 능력이 8인치 웨이퍼 기준 8만장에 달하는 반면, 중소 팹리스 업체들의 위탁 물량은 기껏해야 수천 장, 개발 단계에서는 수십 장 분량에 불과하다. 매월 수십 곳의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구조다.

결국 지난해 4월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가 합병, 비료·농약과 반도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업부문을 가진 특이한 모양새의 회사가 탄생했다. IT와 BT의 결합이라지만 사실상 반도체 부문이 농업부문에 빌붙어 먹고 사는 꼴이 된 것.

그래도 7년여간 지불한 수업료가 헛되진 않았는지 실적은 조금씩 개선됐다. 올 3/4분기까지 반도체 부문 매출은 3천710억원으로, 지난해 1천792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 대비 점유율도 17% 수준에서 33% 선까지 확대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부터는 ´밥값은 한다´는 말은 들을 수 있을 듯했다.

하지만 4/4분기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한파가 몰아치면서 한해 농사를 망치게 생겼다. 매출 급감은 물론, 대주단과 약속했던 동부메탈 지분 매각도 난항을 겪으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최근엔 LCD 패널을 구동하는 LDI 칩을 개발하며 파운드리 전문회사에서 탈피, 시스템 IC의 제품 기획과 설계·생산·마케팅까지 반도체 사업 전 부문을 아우르는 ´시스템 IC 종합반도체회사´로의 도약을 꾀하게 됐지만 시기가 안 좋았다.

제품 안정성이 확보되기 이전까지는 공급 물량을 늘리지 않는 전자산업의 특성이 있는데다, 경기 악화까지 겹쳐 당분간 자체 개발 시스템 IC 부문이 매출에 큰 도움을 주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차장급 이상 직원들이 최근 급여의 25~30%를 반납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대주단에게 비용 절감을 통한 자구노력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리라.

화려하게 비상하려는 찰라에 거센 외풍으로 날개가 꺾인 동부하이텍. 언제쯤 ´미운오리새끼´가 아닌 ´백조´였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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