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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산업, 사방이 위기

  • 송고 2008.12.11 05:00 | 수정 2008.12.11 16:39
  • 최일권 기자 (igchoi@ebn.co.kr)

"경기 악화로 제품도 안 팔리는데 내년부터 공급량은 더 많아진다고 하니 정말로 걱정입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 CEO는 최근 기자와 점심을 같이한 자리에서 이렇게 하소연했다. 석유화학산업에 있어 수급이 기업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려운 사정을 토로한 것이다.

하지만 늘 새로운 사실을 찾아다니는 기자 입장에서 이 같은 발언은 특별한 얘깃거리는 아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가 급락으로 올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가 급격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난국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급량이 많아진다는 얘기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언급이 돼 왔던 사항이다.

하지만 기자는 이 발언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2009년을 맞이하는 석화기업들의 고민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수요 부진과 중동의 잇단 석화설비 완공은 차치하더라도 구조조정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석화기업에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남북 사방 곳곳에 산업의 안녕을 위협하는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석유화학업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석화업종 특성상 구조조정을 자율에 맡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기업이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데다 석화산업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결코 놓칠 수 없는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1998년 IMF 위기 당시 정부 주도의 빅딜 시도가 최근 들어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구조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구조조정을 자율에 맡기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생존을 위한 치킨게임은 석화업계 구조조정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른 기업은 몰라도 우리만큼은 절대 M&A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가로막는 요소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09년 이후 각국의 무역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국내 기업의 시름을 깊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체 생산규모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석화기업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미 인도 등에서는 일부 품목에 대한 반덤핑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위험요소가 많다고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문제 해결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앞으로 중동발 제품 공급 증가와 국가간 무역분쟁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기업의 발등에 불은 떨어졌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남보다 앞선 행동을 취하고, 버릴 수 있는 것이라면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

결국 기자가 만난 CEO의 위기는 독자적인 행동을 통해서만이 해결이 가능한 문제로 볼 수 있다. 해외 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성큼성큼 앞으로 나오고 있는 사이 국내 기업 역시 과감한 결정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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