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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넷북 돌풍 잠재울까?

  • 송고 2008.11.24 09:11 | 수정 2008.11.24 16:59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넷북, 가격대비 효율성 높고 심플한 디자인…대학생·여성층 선호

스마트폰, 성능 대폭 강화·휴대성은 기본…직장인·얼리어답터 선호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휴대성으로 노트북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미니 노트북, 이른바 넷북이 복병을 만났다. 기껏해야 ´인터넷이 되는 신기한 휴대전화´에 불과했던 스마트폰이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고 성능을 대폭 개선한 채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두 제품이 전면전을 펼칠 정도로 시장이 겹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나, 최신 IT 기기의 주 소비층인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두 제품의 우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 휴대폰과 데스크탑 PC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 싶은 것을 몽땅 사들일 만한 재력이 없다면 휴대폰+넷북이냐, 아니면 데스크탑+스마트폰이냐의 양자택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넷북, 초저가·휴대성으로 노트북 시장 돌풍
넷북의 등장은 지난해 10월 대만 아수스가 Eee PC를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17.78cm(7인치) 디스플레이에 1기가 메모리, 4기가 SSD(Solid State Disk)를 장착한 작고 다소 부실한 성능의 이 제품이 노트북 시장에서 큰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예측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아수스의 넷북 Eee PC S101

아수스의 넷북 Eee PC S101

그러나 출시 이후 세계 시장에서 1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올 상반기에만 250만대가 팔리면서 넷북을 보는 업계의 시선은 달라졌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델(Dell)과 HP 등 세계 유명 PC 메이커들과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넷북을 출시했다.

이후 300~500달러대의 저렴한 가격에 22~26cm(8.9~10.2인치)의 디스플레이 사이즈, 인텔 아톰 프로세서 장착 등이 ´넷북´의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았다.

넷북의 마케팅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저개발 국가에 저가의 노트북을 공급, 인터넷 사용 인구를 늘림으로써 전체 시장을 키우자는 것이었고, 둘째는 선진국의 세컨PC 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국내 시장은 후자에 속한다.

아수스코리아 케빈 두(Kevin Du) 지사장은 "아톰 프로세서 공급사인 인텔 측과 이러한 마케팅 포인트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현재 넷북 시장에 진입한 후발 주자들도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던 것은 기본적으로 PC의 기능을 하면서도 소형 사이즈로 이동성이 좋고, 가격이 기존 노트북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넷북의 특성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넷북은 작고 저렴한 만큼 성능 면에서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아수스가 2세대 제품 라인업부터 탑재했고, 현재 대부분의 넷북에 탑재돼 있는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는 이러한 넷북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톰 프로세서는 초저가에 전력 소모도 적어 넷북 탑재용으로는 적격이지만 3D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등 복잡한 기능을 요구하는 프로그램 실행에는 무리가 있다.

화면 사이즈가 작아 답답하고 하드용량이 작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세서를 바꾸고 화면을 키우고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탑재할 경우 더 이상 ´넷북´이 아닌 일반 ´노트북´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러한 단점은 넷북이 안고가야 할 태생적 한계인 것이다.

인터넷 환경 넷북에 준하는 스마트폰 출시
이러한 가운데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대폭 강화된 스마트폰의 등장은 적어도 국내 시장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넷북에 위협이 되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던 초기의 스마트폰이라면 넷북과 전혀 시장이 다른 ´휴대폰´으로 분류됐겠지만 최근 등장한 최신 기종은 무선전화 기능이 ´부가기능´으로 밀려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PC와 흡사한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 옴니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 옴니아

삼성전자가 이달 중 국내 출시 예정인 ´옴니아´의 경우 806㎒ CPU를 탑재했고, 내장 메모리는 16GB에 달한다. 윈도 모바일 6.1이라는 별도의 운영체제도 갖췄다.

아수스의 최신 넷북 Eee PC S101이 보유한 1.6㎓ CPU와 16GB SSD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8.3cm(3.3인치)로 넷북에 비하면 형편없는 사이즈지만 기존 스마트폰 대비 대폭 키웠고, 전체 크기와 무게, 그리고 그에 따른 휴대성을 감안하면 이 부분에서 밀린다고 크게 책잡힐 일은 아니다.

넷북이 작고 가벼워봤자 결국 노트북의 일종인지라 사용하려면 일단 어디든 걸터앉아 내려놓고 뚜껑을 열어야 하는 반면,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자세로든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스마트폰 역시 ´휴대폰´의 일종이라는 데에서 오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일반 휴대폰과 비교해 크게 튀지 않는 ´몸집´을 갖춰야 하기에 모든 입·출력을 손바닥 절반 크기의 면적에서 해결해야 한다.

시안성이 낮다는 점이야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키보드와 마우스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의 입력 방식에서 오는 불편함은 쉽게 극복하기 힘들다. 부르는 대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받아 적는 입력 시스템이 개발되거나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는 한 이 부분은 스마트폰이 계속해서 안고 가야 할 핸디캡이다.

기존 윈도 XP나 윈도 비스타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에게 윈도 모바일 6.1이 주는 이질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넷북은 기존 데스크탑 및 노트북과 유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은 사용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휴대성이 월등하다는 점에서 각각의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

연령·경제력·용도 따라 선호도 각각
그렇다면 두 제품이 경쟁해야 하는 시장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또, 그 시장 내에서 사용자들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전자업계에서는 두 제품이 서로 각각의 시장을 갖고 있고, 중복되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노트북 관련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입력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넷북 시장을 잠식하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은 시장이 겹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각각 자기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업계에서도 스마트폰이 시장 기반을 다지는 데 넷북이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관련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존 다기능 휴대폰에 대한 수요자들이 존재한다"면서 "인터넷 사용 측면에서 본다면 넷북과 겹친다고 볼 수도 있지만 휴대폰 수요자 입장에서는 인터넷 사용 환경의 우열이 구매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이 구매층을 구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넷북의 경우 국내 시판가격 기준 최저 40만원대에서 최근 출시된 최고사양 제품도 70만원대 수준이다. 일반 노트북과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이 이상의 가격은 나오기 힘들다.

반면, 국내 출시가 임박한 삼성 ´옴니아´의 경우 100만원 내외에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넷북의 경우 인터넷뿐 아니라 문서 작업도 필요하고 가격 대비 효율성을 중시하는 20대 직장인이나 학생층, 그리고 심플한 디자인을 중시하는 여성층이 주로 세컨PC나 선물용으로 선호할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스마트폰은 이동시 인터넷 업무 수요가 많고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30대 이상 직장인들이나, 신제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이 주 구매층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실제 소비자 취향도 이같은 분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학생 문모(26.남)씨는 "스마트폰은 가격이 너무 부담이 된다"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가방에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에, 성능도 비교적 뛰어난 넷북이 좋다"면서 두 제품 중 하나를 고르라면 넷북을 택할 것임을 밝혔다.

스마트폰의 지나치게 다기능적인 부분을 단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직장인 허모(27.남)씨는 "어떤 제품이든 고유의 기능을 최고로 발휘하는 게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휴대폰에 MP3나 카메라, 인터넷 기능이 있다고 한들 해당 기능을 위해 특화된 제품을 따르진 못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직장인 배모(33.남)씨는 "직장인은 대부분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노트북나 데스크탑이 별도로 있는 만큼 이동시 사용이 쉽지 않은 넷북의 활용도는 크지 않다"면서 "이동시에도 메일 확인 등 인터넷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 쓸모가 많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6.여)씨 역시 "요즘은 넷북과 대등한 성능을 갖춘 스마트 폰이 나오는 만큼 기왕이면 휴대성이 좋고 기능이 다양한 스마트폰을 택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장기적으로 기술 한계 극복하면 스마트폰으로 통합"
물론 이같은 분석은 현 시장 상황과 현 기술 수준이라는 조건에 국한된 것이다. 비교 대상이 된 넷북과 스마트폰도 가장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품들이다.

앞으로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 속도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이를테면, 작게 접어놓았다가 노트북 키보드 크기로 펼칠 수 있는 플렉서블 터치스크린이 상용화된다면 스마트폰은 시안성이 낮고 입력이 불편하다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것.

국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개인용 컴퓨터의 기능은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단말기로 통합되고, 사무실에서의 업무는 테이블형 디스플레이나 3D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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