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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산업의 향후 50년 기본설계

  • 송고 2008.10.30 15:16 | 수정 2008.10.30 15:13

우리나라의 화학산업은 과거 50여년 각고 끝에 전후의 폐허 위에 세계 7위의 화학산업을 창제하였다. 특히 석유화학분야의 치열한 내부경쟁의 결과, 국제경쟁력이 첨예화되어 중국 화학시장의 가장 큰 수출국이 되었다. 일본의 경쟁력을 누르고 대만의 특수관계를 압도하면서 중국시장에서 승자가 되었다.

또한 우리 산업은 기술인력 기반의 견고, 국가혁신 역량과 IT 등 인프라가 확보되어 어느 때 보다 강인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굳이 약점을 지적하자면, 서해권에서의 경쟁우위에 치중하느라 세계화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하고 뒤쳐지고 있다. 세계 50대 화학기업 반열에는 LG화학(28위)만이 랭크 되었고 다수의 기업들은 협소시장에서 과다업체의 경쟁으로 세계규모에 미흡하고 미국/유럽산업에의 진출이 전무한 형편이다.

한편 세계화학산업은 합종연횡의 산업재편이 진행되면서 사모펀드의 자금 동원 능력을 앞세운 기업사냥꾼들이 안전경영 위주의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 합병하고 있다. 이들의 공격대상은 설비나 기술개발 등 미래에 대한 투자 위험을 회피하고 주주 배당을 우선시 하여 유동성이 큰 기업들을 공격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도 이들 국제기업사냥꾼들의 관심영역에서 벗어 날 수 없으며 과거 한 정유업체에 대한 공격이 어느 때나 되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는 중국을 향한 생산기지로서 인수대상으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우리 화학기업들이 내부의 강인한 체력 때문에 외부의 공격목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서는 미래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울산과 여천의 석유화학 설비들은 이제 일반적인 적정수명인 30년을 지나고 있다. 일부 설비들은 40년을 넘겨 운전이 가능하더라도 단지별로 볼 때,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설비 개체를 고려해야 한다.

이때, 향후 30년 화학산업의 환경이 지금과 같아야 하는 가정과 전제가 필요하다. 새 설비의 영업수명 기간 중에 석유분수령(Oil Peak)이 닥치고 석유고갈과 고가화로 석유에만 의존하는 원/연료체계는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 우려된다. 또한 환경보전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고조되어 생활의 편익을 위하여 활용되는 자연에 제동이 걸리고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하여 REACH와 같은 간섭이 일반화될 것이 우려된다.

한국화학산업의 미래 50년은 이와 같이 우리의 경험과 전혀 다른 경영환경과 경쟁요소에 의하여 운명 지어질 것이다. 화학이 원료를 다변화하고 자연훼손에서 자연회복에 앞장서며 주주 이익을 우선하기 보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로 바뀔 때 미래의 우려는 긍정적으로 변화의 기회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학이 자연과 사회와 조화를 도모하는 자세를 찾으려면 화학이 혁신적으로 달라질 필요가 있다. 생존요건인 경쟁력 구비는 제약회사처럼 자기갱신능력의 완비로 대체되어야 하며 변조된 환경을 자연으로 환원시키는 친 자연화학(Green Chemistry)이 대안으로 실천될 것이 바람직하다.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 문제의 경우, 화학이 탄소동화작용을 상업적으로 모사하여 탄산가스를 탄수화물로 전환시킨다면 화학산업이 에너지의 실수요자에서 실생산자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월 10일, "미래산업연구소"가 주간 "화학정보"를 모태로 하여 순수한 민간 독립 연구기구로 출범하였다. 화학산업, 철강산업, 기계산업 등 한국경제의 오늘이 있게 한 중화학산업의 미래 50년 로드맵을 그리기 위한 두뇌집단 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화학혁신을 통한 새 화학산업의 기본설계를 완성코자 "화학혁신연구실"을 라인부서로 시작하였다.

ICI의 공중분해, DuPont의 무기력, Dow의 피인수설 등 선진화학산업이 노쇠현상을 보일 때, 비교적으로 저성장 상태인 우리의 화학산업이 자세를 쇄신한다면 2~3개의 세계화학기업을 태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개소식 행사에 참여한 국내 4대 화학 기업의 대표들이 축원하는 바가 이러한 미래의 설계에 대한 여망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산업연구소(www.miri.or.kr) 정승택 연구위원 stcho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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