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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에 멍드는 스크랩업계

  • 송고 2008.10.29 16:40 | 수정 2008.10.30 09:07
  • 김홍군 팀장 (kiluk@ebn.co.kr)

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쬔 29일 오후 인천의 한 스크랩업체 하치장. 해가 기울기까지 한참이 남았지만, 하치장 곳곳에 포크레인과 화물차 등 각종 장비들이 시동을 멈춘 채 서 있다. 그 옆으로는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누는 화물차 운전기사와 직원들이 보인다.

각종 스크랩을 이리 저리 옮기고, 구부리고, 자르고, 화물차에 싣고 내리는 작업현장인 이곳이 적막강산으로 변한 것은 일감이 떨어졌기 때문.

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해 철강제품을 만드는 제강사들은 지난 7월 이후 일명 딱지로 불리는 출입증을 업체별로 할당하고, 이를 부착한 차량들에게만 입고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입고량을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였다.

납품업체인 이 업체가 이번에 받은 딱지 수는 3장(1일 기준). 오전에 다 쓰고 나니 오후엔 할 일이 없어졌다. 가격까지 자고 나면 떨어지는 통에 매입도 중단한 지 오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요즘에는 일하는 시간보다 빈둥거리는 시간이 더 많다”면서 “이러다가 잘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제강사가 아닌 납품업체로부터 딱지를 다시 배정 받아야 하는 중하부상들의 상황은 더 나쁘다. 자체 하치장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바쁜 납품업체들이 딱지를 배정해 주지 않다 보니 일손을 아예 놓아버린 업체들이 수두룩하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금여력이 부족한 업체의 줄도산마저 우려되는 상황.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나 제강사의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그 같은 움직임을 찾을 수 없다.

정부는 물론 그동안 상생을 들먹이며 지원과 협력을 강조하던 제강사들도 “감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자기 살기에만 급급할 뿐이다.

2004년 제1차 철스크랩 대란 이후 벌어진 영세업체의 난립은 매점매석 및 시장왜곡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와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시장이 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쌀’을 공급하는 산업의 역꾼으로 자리매김해 온 선량한 업체들까지 무너진다면 산업의 경쟁력 또한 한순간에 고꾸라질 가능성이 크다. 스크랩시장의 선진화와 상생을 외치던 제강사와 공무원들은 다 어디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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