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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실패의 교훈과 화학공학의 입장

  • 송고 2008.10.28 15:38 | 수정 2008.10.28 15:34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비우량 주택채권 금융사의 부도로 시작된 미국 발 금융위기가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되고 있다. 전체 주택채권시장의 10%도 되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한 결과, 금리인상과 주택경기 하락이 겹치면서 우량채권들 마저 지불불능이 되고 주택압류가 미국 전역에서 이루어져 왔다.

주택채권은행들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하여 채권을 저당한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채무보증 금융기관이나 투자은행에 판매하였다. 투자은행들은 위험이 큰 주택채권 담보 증권에 대하여 높은 수익률로 코팅한 재파생상품을 타 금융기관과 불특정 다수의 펀드에 전매하였다.

산불이 담뱃불로 시작하듯이 미국 경제의 극히 일부이며 항다반사 같은 거래에서 시작된 금융실패가 미국 경제 전체를 흔드는 대평원의 들불이 되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만이 붕괴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의 파생금융상품을 구입한 유럽,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그 불길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IMF이후 자본 이동의 세계화가 이루어진 바탕에서 미국의 잉여 유동성이 진입하여 전체시장의 1/3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의 주식시장이 일년 내내 내리막 장세에서 고생하고 있다. 미국 본사의 자금 부족을 한국주식을 팔아 충당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주가하락에 의한 경제심리 위축뿐 아니라 달러화의 부족에 의한 환율 상승과 외환 차입의 어려움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초유의 금융위기 사태를 타개하기 위하여 미국 정부가 7천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하려는 결정에 대하여 미국 시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주택시장 관리에서 미국 정부가 실기한 것에 대한 유감의 분출로 보인다.

미국인들이 주택에 대한 애착과 관심을 미국정부가 시민의 편에서 실감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화학산업 경기를 조사할 때, 우리는 “신 주택 건축”과 “자동차 판매” 통계를 가장 먼저 찾는다.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 주요 화학제품의 거대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미국의 모기지(Mortgage) 또는 주택채권은 전통적으로 주택구입가의 10%여서 서민들은 90%의 빚을 저리로 장기간 갚으며 살고 있다. 소비가 미덕인 미국에서 시민들은 주택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기기 등 목돈이 드는 상품은 모두 외상으로 확보하여 분할상환하며 산다.

저축이 우선하는 한국의 가계 입장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우나, 뒤집어 이야기 하면 미국시민들은 매월 소득의 일부분을 역저축 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월 가의 금융귀족들에 대한 미국시민의 반감은 이해가 되는 바이나, 미국의 금융산업 붕괴는 시민들의 역저축 금리를 올리고 대출금의 증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수습이 되어야 한다.

IMF 위기 시 우리는 세계은행에서 200억 달러도 안 되는 차입으로 일년 안에 정상을 찾았다. 이 때 우리가 지불한 것은 금융시장의 문호개방이었다. 십여 년의 기간을 거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우리의 금융산업은 세계화의 길을 가고 있다.

미국의 금융산업이 80년대 대통합의 시대를 거치며 금융기법의 다양화와 첨예화를 시도할 때, 많은 이공계 고급인력들이 월 가에 합류하였다. 냉전이 끝난 후, 로스 알라모스의 물리학자 등이 대거 뉴욕으로 나와 금융자산의 위험관리와 신상품설계 등 최신 기법을 태동시켰다.

한국의 주식시장에도 이공계 출신의 금융공학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상품 설계에서부터 포트폴리오 전략, 계량분석 등 수리연구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화학이 금융공학을 만날 때, 우리는 할 말이 많아진다. 금융상의 실패(Failure)는 단위공정조작을 잘못하여 제어불능(Runaway Reaction)상태가 됨을 의미한다.

백화점이 붕괴되고 한강의 대교가 낙하하는 사태를 보며 우리는 울산, 여천, 대산 등 수 많은 화학장치에서 공학적 실패가 있지 않을 가 우려하였으나 소규모 사고로 통제해 오고 있다. 금리를 장기간 저리로 유지하며 자금을 과량 공급해 오면 사고의 단초가 된다.

정권이 바뀌어 금리를 국제수준으로 올리고 자금공급을 줄이면 시스템에 긴장이 가해진다. 경기마저 둔화되어 고용이 축소되면 지급불능 사태가 진전되고 파생상품으로 연결된 금융산업 전체가 실패를 맞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화학공학적 입장에서 보면 위험관리에 개선의 여지가 있고, 많은 안전장치와 제어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화학이 나서지 않더라도 이번의 세계금융위기가 빨리 해결되기 희망한다.


미래산업연구소(www.miri.or.kr) 정승택 연구위원 stcho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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