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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이 부른 ´나비효과´

  • 송고 2008.10.07 18:27 | 수정 2008.10.08 13:35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온 세상이 시끄럽다. 슈퍼마켓 진열대에 놓인 어느 식품도 멜라민이 들어있지 않다는 보장이 없기에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예 군것질의 즐거움 조차도 포기하는 길을 강요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1년간 생활한 적이 있는 기자는 당시 달달하니 입맛에 맞는 중국산 우유를 장복(長服)한 기억이 떠올라 여간 찜찜한게 아니다.

당연히 중국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역시 짝퉁의 나라 중국´이라느니 ´중국산은 믿을 게 하나도 없다´느니 온갖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욕설만 퍼붓고 있을 일은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현 국제 정세 하에서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외부로의 파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의 암울한 현실의 일면인 셈이다.

그렇다고해서 멜라민 파동으로 타격을 입는 업종이 단지 국내 식품업계나 유통업계에 국한된다고 생각하면 크나 큰 오산이다.

중국산 원료나 제품을 수입한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멜라민에 의한 건강상 위협에 노출됐지만, 사실 가장 큰 피해자는 중국 국민들이다. 이번 사태로 중국의 내수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세계의 공장이자 거대 시장이기도 한 중국에서 특정 산업의 위축은 다른 산업군에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미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깨끗한 하늘을 만들기 위해 몇몇 공장을 멈춘 일이 각종 제조업과 물류업 시황 급락으로 이어진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당장 가공식품 소비가 위축되면 포장재 수요도 감소한다. 중국에서 사용되는 포장용 필름의 상당량은 우리나라 석유화학기업들이 공급하는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수지로 만들어진다.

중국발 가공식품 수출 감소는 해운물류업계의 위협으로도 이어진다. 물량 감소는 물론,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바짝 조여지는 각국의 통관 시스템 역시 해운 시황에 그다지 긍정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정 산업을 벗어나 거시경제 측면에서 바라봐도 이번 멜라민 파동은 중국 경제에 분명 부정적인 요인이다. 매년 중국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보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도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이미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국에 준할 정도로 확대돼 가고 있는 중국이다.

아직 잠이 덜 깨 비틀거리는 ´거인´의 모습을 비웃을 게 아니라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길 기원하는 게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우리가 애써 가꿔 놓은 텃밭을 짓밟아 망쳐놓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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