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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에 살아남는 법

  • 송고 2008.06.30 05:00 | 수정 2008.06.30 09:21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생산, 서비스업종을 막론하고 고유가로 전 산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공장을 돌리거나 짐을 나르는 모든 일에 석유가 들어가니 비용은 늘어만 가고, 이를 제품 혹은 서비스 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할 경우 마진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5월 국내 생산자물가(PPI)가 전년 동기대비 11.6% 폭등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9% 증가에 머문 것은 이러한 업계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다. 생산 원가는 크게 늘었으나 제품 판매 가격 상승폭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그나마 저가에 공급되던 가스와 전기 등 산업용 에너지도 올 하반기부터 인상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유독 석유화학업계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본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의 두 배 규모인 MOPJ기준 t당 1천200달러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며 원가 상승 부담을 상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 업종은 원유로부터 뽑아내는 나프타가 생산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원가 상승 부담을 제품에 전가할 수 없다면 다른 업종에 비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폭에 걸맞은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이 가능했던 데에는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의 폭설과 지진, 국내 여수국가산업단지 정전, 그리고 올 상반기 유난히도 많이 발생했던 석유화학 설비의 폭발과 화재 등 각종 사고가 시황 호조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런 돌발적인 요인에 언제까지고 기업의 흥망을 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가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황까지 악화돼 이중고를 겪을 때에 대비해야 한다.

석화업체로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략은 바로 ‘덩치 키우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은 물론, 시장 지배력도 강화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NCC(나프타분해시설)에서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다운스트림으로 이어지는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 시장 변화에 대한 유연성은 더욱 커진다.

최근 호남석유화학은 자회사인 롯데대산유화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LG화학이 LG석유화학과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고유가시대에 한푼의 원가라도 줄이기 위한 생존방법인 셈이다.

호남석화와 LG화학은 합병을 통해 에틸렌 생산규모를 각각 연산 175만t과 166만t으로 키웠다. 여천NCC(연산 181만t)에 이어 국내 2, 3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이같은 동종업체간 M&A가 아니라도 ‘규모의 경제’ 확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구조조정 방식은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최근 LG화학이 코오롱의 SAP(고흡수성수지) 사업을 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다.

아크릴산(GAA : Glacial Acrylic Acid)을 생산하고 있는 LG화학은 다운스트림인 SAP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SAP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아크릴산의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효과를 동시에 누리게 됐다.

이처럼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LG화학은 그동안 미뤄 왔던 아크릴레이트 증설에도 착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후 규모의 경제까지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유가는 대세다. 이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다양한 구조조정이 필수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 역경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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