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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는 양치기 소년?

  • 송고 2008.06.02 05:00 | 수정 2008.06.02 08:40
  •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누구나 알고 있는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있다. 심심해서 늑대가 나타났다고 이야기해 마을 사람들을 골탕먹이다 정작 늑대가 나타났을 때 본인이 어려움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최근 철강업계나 철강유통업계를 보면 양치기 소년이 떠오른다. 물론 원재료 가격이 높기 때문에 철강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가격 인상 전에 미리 소문을 낸 뒤 시장반응을 봐 가면서 결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격인상이 가능할 것 같으면 인상발표를 하고 반대일 경우 없었다는 듯 덮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른바 ´시장의 간´을 보는 듯한 모양새다.

철강재의 가격 결정시 원재료 부분만 떼놓고 보면 절대적인 인상 요인이 있다.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다른 원재료인 철스크랩은 지금도 줄기차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인상이 공급적인 측면에서만 볼수 없듯, 수요업체들의 입장도 중요하다.

연초부터 가격 인상이 거의 매달 이뤄지는 등 시황이 수개월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한계 원가에 도달한 수요업체들의 저항도 만만챦다.

이런 저항을 우려, 연초에만해도 철강업계의 가격인상 발표는 사전에 아무런 정지작업 없이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통에서 먼저 소문이 나오고 이를 반영해 업체들이 인상을 고려하는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유통에서 소문을 흘리는 경우만 있었다. 가격을 올렸는데 판매가 부진해지자 추가 인상을 한다는 소문을 내고 물건을 파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한 수요업체들의 구매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이런 영업 전략을 유통업체 뿐 아니고 제강업체들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제강사 임원이 1차 유통업체들을 불러 모아 놓고 원재료 가격이 얼마로 올랐으니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소문을 내고 있는 것.

하지만 실제로는 가격 인상 폭이라든지 시기 등에 대해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던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와 사전작업이란 의심어린 눈초리를 받고 있다.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가격인상에 대한 확신이 없어 소문을 내고 시장 반응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지금까지 이런 전략이 시장에 들어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늑대가 나타났다"고 2~3번을 들은 수요업체들이 향후에도 이런 이야기에 반응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적정 가격정책을 세우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제강사가 나쁘다는 이야기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철강사들이 ´양치기 소년´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큼 수요업체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이닐 수 없다.

양치기 소년에게 진짜 늑대가 나타나 듯이 이런 철강업계의 행보는 나중에 공급이 과잉되는 상황에서는 분명히 독이 되서 돌아올 것이 뻔하다.

당장의 이익보다 수요업계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철강업계와 철강유통업계가 되길 바라는 것은 나만의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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