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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호황...근해선사 ‘나홀로’ 한숨

  • 송고 2008.05.26 05:00 | 수정 2009.03.09 22:27
  •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벼랑 끝’이라고 표현할만큼 힘듭니다" 한 근해선사 관계자의 한숨섞인 말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유가에 대책 없이 ‘아픈 비명’을 지르고 있는 산업분야는 근해선사 외에도 한 둘은 아닐 터.

그러나 벌커와 유조선 호황으로 해운업계가 활짝 웃고 있는 틈새, 혼자 앓아누워 있는 근해선사는 애처롭기까지 하다.

고유가가 지속되며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국내 근해선사들의 수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공 행진하는 유류상승분을 운임인상이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데다 유류할증료 등 부대 운임부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주들은 수출단가 인상문제로 운임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결국, 근해선사의 입장에서는 화주에게 유류상승분을 전가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물량확보 조차 쉽지 않다.

여기에 오는 2009년부터는 한중항로가 개방, 향후 과당경쟁까지 예상되면서 ‘출혈 운임’을 각오해야할 판이다.

저가 공격을 준비하는 중국선사와 규모를 앞세운 대형원양선사 사이에서 국내 근해선사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는 등 이른바 샌드위치 신세다. ´가도 가도 사막, 돌아보니 절벽´이란 표현에 다름 아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반전할 어떤 구원투수도, 방안도 없다는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박유류 사용감축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묘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관련기관과 협회 측도 이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 몇몇 연구소 등에서 제시된 ‘대응 방책’들은 현장과 괴리가 커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면, 혼자 몸살을 앓고 있는 근해선사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해운업계 대표기업들은 해운시장 호황기를 한껏 즐기고 있다.

특히 벌커와 유조선이 해운업계 호황을 쌍끌이하면서, 국내 해운 빅4인 한진해운, STX팬오션, 현대상선, 대한해운은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유가의 영향이 이들 기업에도 미치지 않았을리 만무하건만, 이들이 쥔 ‘벌커 호황’과 ‘규모의 경제’라는 두 패는 제법 강력했던 듯하다.

해운 빅4가 이렇게 미소 짓고 있으니 주무부처도 다를 리 없다. 지난 22일 국토해양부는 우리나라가 오는 2010년께 5대 해운강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까지 내놨다.

국가별 지배선대 세계 8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라 양적성장을 이룬 우리나라가 이제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이룬다는 뭐, 그런, 짐작 가능한 내용이다.

매년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니, 해운정책의 성공이니,,, 자화자찬과 칭찬 일색인 보고서를 보며, 한숨 가득했던 근해선사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현재 국토해양부는 고유가, 한중항로 개방 등에 의한 업계 측의 어려움은 업계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치솟고 있는 유가 문제는 국제적 문제이니만큼 다루기 힘들고, 한중항로 개방 등은 업계 측에서 자율적으로 질서유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호황에 들떠 청사진 세우기에만 바쁠 뿐, 구석구석 뚫린 구멍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꼴이다.

정부가 내세우는 ‘친기업정책’의 ‘기업(企業)’이란 단어에 근해선사들도 포함된다면, 장밋빛 미래만 그려대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기다.

´무관심´과 ´무대책´이 아닌 정부 차원의 진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책상에 앉아 떠들어대는 그런 ‘대책’말고, 진짜 ‘대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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