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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 송고 2008.05.21 05:00 | 수정 2008.05.21 10:06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앞으로 한 달여간 특별한 사건이 터지지 않는다면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업계 최대 이슈는 연초 중국 폭설과 이달 초 우리나라 여수국가산업단지 정전사태, 그리고 이달 12일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등 세 가지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중국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폭설은 일부 석유화학 설비 가동중단과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결국 가성소다와 PVC(폴리염화비닐)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달 초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정전사태는 국내 최대 올레핀 메이커인 여천NCC를 비롯,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 폴리미래 등 다운스트림 메이커들까지 줄줄이 조업을 멈추게 만들었고, 이는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과 폴리올레핀(PE, PP) 계열 제품의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중국 쓰촨성 일부 지역을 폐허로 만든 대지진은 도합 연간 10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이 지역 PVC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고, 인근 지역의 물류난까지 초래해 PVC 시황을 다시 한 번 부양할 전망이다. 또, 피해복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건축자재 수요 역시 합성수지 시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쪽에선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선 웃음 짓는다는 게 비인간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너도나도 똑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후방산업의 특성상 불가피한 일이다.

대만의 지진 발생 소식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한쪽의 제조업체가 가동을 멈추면 공급 부족으로 제품 가격은 오르고, 멀쩡한 제조업체는 이익을 보는 게 당연한 이치다.

특히, 잠시만 가동을 멈춰도 다시 돌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막대한 원료까지 낭비되는 석유화학 업종은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의 법칙이 가장 극단적으로 적용되는 분야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남의 잘 되는 꼴을 보자니 더욱 속이 쓰리고, 그만큼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 상반기 3대 이슈 중 중국에서 발생한 폭설과 지진은 불가항력적인 자연 재해였던 반면, 우리나라 여수산단 정전은 미연에 방지가 가능했던 ´인재(人災)´라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미 지난 2006년 3월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같은 해 5월 여수산단에서도 정전 사고가 이어졌지만 재발 방지 대책은 없었으며, 2년 뒤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졌다.

사고가 날 때마다 매번 책임 소재의 명확한 규명 없이 얼렁뚱땅 넘어갔고, 피해를 본 업체들만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이번에는 정부 합동조사반이 사고경위 조사에 들어갔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송전선로 복선화가 시급하다는 게 업계 대다수의 의견이지만,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이번 사고는 복선화로도 못 막았을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헬멧 미착용자가 오토바이를 타고가다 넘어졌는데, 다친 곳이 무릎 뿐이라는 이유로 앞으로도 헬멧은 필요 없다는 식의 궤변을 듣는 듯 하다.

국가산단 입주 기업들이 정전 걱정 없이 마음껏 조업하길 바라는 게 과연 무리한 요구인지 의문이다.

다시는 ´인재´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불행´이 외국 기업들의 ´행복´이 되는 일이 없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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