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4
16.9℃
코스피 2,675.75 52.73(2.01%)
코스닥 862.23 16.79(1.99%)
USD$ 1370.5 -5.5
EUR€ 1466.3 -6.2
JPY¥ 884.6 -4.1
CNY¥ 188.7 -0.8
BTC 96,221,000 120,000(0.12%)
ETH 4,693,000 94,000(2.04%)
XRP 789.6 7(-0.88%)
BCH 732,200 7,200(-0.97%)
EOS 1,241 17(1.39%)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정전, 생산 차질 이상의 후폭풍

  • 송고 2008.05.14 05:00 | 수정 2008.05.14 16:15
  • 최일권 기자 (igchoi@ebn.co.kr)

“정전이 남 좋은 일만 시키는군요.”

이번 여수산업단지 정전사고로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 석유화학기업 실무자의 자조 섞인 쓴소리다.

여수산단 정전사고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사고 이전의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인근 석유화학기업에 원료를 공급하는 여천NCC가 지난 주 1공장부터 3공장까지 가동을 재개했지만 12일 생산규모가 가장 큰 1공장 가동이 또 다시 중단됐다.

공장가동이 곧 돈과 직결되는 석유화학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여천NCC를 비롯한 대림산업, 한화석유화학, 폴리미래 등 업체들의 피해액은 적어도 1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여천NCC는 생산중단으로 이달에만 1만5천~2만t의 에틸렌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내수물량까지 합칠 경우 공급 차질 규모가 더욱 커지는 것은 자명하다.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 폴리미래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폴리미래 관계자는 “정전으로 약 1만3천~1만4천t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전 복구로 여념이 없던 사이, 대만에서는 에틸렌이 t당 1천500달러 이상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국제 시장가격이 t당 1천410~1천45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정전이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나온 말이다.

석유화학산업은 수급이 기업 실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쪽이 생산불능으로 챙기지 못한 수익은 다른 쪽에서 가져가게 된다. 외국 경쟁업체가 이를 챙겨간다면 국내기업 입장에서는 정전이 더욱 야속할 수밖에 없다.

울산산단 석유화학기업 고위관계자는 “여수산단의 정전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여수나 울산이나 전력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서 국내 석화단지에서 생산을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정전이 아니어도 올해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발목을 잡는 요소는 많다. 초고유가와 중동 신증설이 그것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중동에서 막대한 양의 제품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의 수익 악화는 시시각각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른 나라 석유화학업과 달리 석화 생산량 절반을 수출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주변 여건이 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공장 가동의 가장 기본인 전력공급 마저 불안하다면 석화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나락으로 빠질 것은 자명하다.

재발방지 차원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75.75 52.73(2.01)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4 16:06

96,221,000

▲ 120,000 (0.12%)

빗썸

04.24 16:06

96,033,000

▲ 55,000 (0.06%)

코빗

04.24 16:06

96,086,000

▼ 36,000 (0.0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