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활선공법 개발
76만5천V의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선과 설비를 휴전(休電)없이 사람이 직접 정비할 수 있는 공법이 국내에서도 개발됐다.
한국전력은 15일 초고압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각종 작업을 수행하는 활선공법의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날 전북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이원걸 사장 등 정부, 업계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공법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기술자가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접근한 뒤 철탑과 전선을 전기적으로 분리시켜주는 애자의 청소와 교체, 전선 간격을 유지해주는 스페이스 댐퍼의 교체, 자재 점검 등을 하는 공법이다.
76만5천V의 송전선은 석탄화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 등 국내 전기설비의 중심을 이루는 이른바 기저발전설비의 생산전력을 수송하는 수단으로, 정전 및 고장 예방 등을 위한 정기 점검과 보수가 필수적이지만 대규모 발전단지와 연결돼있어 작업시 발전을 중단하기가 곤란한 형편이다.
불가피하게 휴전을 할 경우 발전단가가 비싼 가스복합발전 등 여타 설비를 가동해야 하므로 추가되는 비용이 하루 1억5천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한전은 지난 2002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법 개발을 진행해왔다.
세계적으로 70만V 이상의 초고압선 송전선로에서 활선공법을 시행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7개국 정도이며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한전은 "활선공법으로 연간 30억원의 비용이 절감되고 산악지역 등 인력과 장비이동이 곤란한 지역의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활선공법 등 송.배전기술로 신흥 개발국 전력기술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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