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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와 한국 석화단지의 차이

  • 송고 2008.04.07 05:00 | 수정 2008.04.10 13:10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최근 싱가포르의 주롱(Jurong) 석유화학산업단지에 다녀왔다.

싱가포르 화학산업의 핵심 클러스터인 주롱섬은 일곱 개의 섬을 연결해 총 면적 3천200헥타르의 대형 인공 부지로 조성됐다.

주롱 화학단지 성장의 중심에는 입주 기업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용 파이프라인과 이를 활용, 기업들은 인근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신속하게 공급 받을 수 있고 또 생산 제품을 효율적으로 다음 공정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동시에 각 기업들은 협력 네트워크가 통합돼 있어 주롱섬의 각종 기반시설을 이용해 제품 생산의 시너지를 높이는 체계가 형성돼 있다.

게다가 주롱섬의 전력 공급 등 안정적인 인프라에, 영어를 구사하는 고급 인재, 싱가포르 정부의 친기업적 자세가 해외 기업을 끌어들이는 매력 등이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주롱 화학단지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낸 요체다.

엑슨모빌은 이미 지난 1968년에 주롱섬에 둥지를 틀었고, 싱가포르 석유화학공사(PCS)도 1984년에 설비를 완공했으며 1990년 12월에는 듀폰(Dupont)이 진출했다.

이어 1995년에는 셀라니즈(Celanese)가 1억달러 규모의 공장 건립계약에 서명했고 쉐브론(Chevron Oronite), 스미토모(Sumitomo Chemical), 미쓰이(Mitsui Chemical), 이스트만(Eastman Chemical) 등 메이저 화학기업들도 이 지역에 속속 입주했다.

결국, 이 같은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지난 1995년 20개 수준이던 주롱섬 입주 기업 수는 현재 95개까지 급증했다.

총 고용규모만 8천명여명에 310억 싱가포르 달러가 이 지역에 집중 투자됐다. 사업 분야도 정유업, 석유화학 전방 및 후방 산업에서 최근에는 물류·서비스 산업까지 급속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싱가포르 정부의 투자 유치책은 이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일례로 지난 2월 독일계 화학기업이 주롱섬에 약 4억유로에 달하는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싱가포르 정부는 7Km에 달하는 원료공급 파이프라인 건설 공사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산·울산·여수 등 3곳에 석유화학 단지가 조성돼 있다.

국내 석유화학단지에도 바스프(BASF)·로디아(Rhodia) 등 소수의 업체가 입주해 있으나, 대다수의 해외기업은 서울에 영업법인만을 두고 설비 투자는 망설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어떤 투자유치 정책을 갖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다국적기업의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과연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정부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다고 판단할까?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 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내 산업단지는 불안정한 전력공급 및 공용 파이프 라인 등 인프라가 취약하고, 강성 노조가 매년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공장을 멈추고, 정부 및 지자체의 구호성 투자유치 정책... 무엇하나 내세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외국계 화학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해 그룹 회장이 방한했을 때 한국 관계 기관의 성의 없는 투자유치 설명회로 좋은 기회를 놓친 일이 있다"면서 "한국의 외자유치 경쟁력은 분명히 떨어진다"고 일침을 놓았다.

정부 및 관계 기관은 국내 기업들에게 말로만 하는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아닌, 싱가포르와 같이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진정한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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