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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값과 총선

  • 송고 2008.04.01 08:52 | 수정 2008.04.01 15:02
  • 김홍군 팀장 (kiluk@ebn.co.kr)

현대제철이 일부 제품의 판매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H형강과 일반형강 등 형강류 제품의 가격을 1일부터 t당 12~13만원이나 인상한 것.

국내 최대 규모의 봉형강 업체인 현대제철이 형강류를 포함해 주력제품의 가격을 한 번에 10만원 넘게 인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가격인상의 명분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다. 최근 현대제철의 미국산 철스크랩 수입가격은 t당 615달러로, 한 달새 120달러(24.2%)나 폭등했다.

봉형강 제품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철스크랩 가격의 이 같은 폭등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돼 일관제철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현대제철로서는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현대제철은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 폭등 및 환율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지난달에 비해 14만원 이상 급등했다”고 가격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주력 제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현대제철이지만,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철근은 가격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며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형강류와 함께 지난달 말 또는 이달 초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철근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가격인상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이달 중순쯤에나 가격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현대제철이 형강류와 원가구조가 거의 같은 철근의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안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철근값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더욱이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아 더욱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정부와 오는 9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여당을 의식해 가격인상 시기를 늦추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으로, 현대제철의 가격정책이 정치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기업의 입장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더욱이 새 정부와 각별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고,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가야 하는 현대제철로서는 그 필요성이 더욱 큰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순리를 역행하는 기업의 경영활동은 반드시 부작용을 낳는다. 열연보다 비싼 철스크랩, 유통 및 수입업체의 역수출, 매점매석 등 최근 철강시장에서는 온갖 시장 왜곡적인 일들이 무차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국제가격과 내수가격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각종 시장왜곡을 차단하는 해법은 시장상황에 맞는 가격정책 및 수급정책에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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