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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유출 비상, 중국이 훔쳐본다!

  • 송고 2008.03.12 11:10 | 수정 2008.03.12 11:40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 세빗(CeBIT)에서 ´짝퉁´ 제품을 버젓이 전시해 놓은 51개 업체 부스가 독일 경찰 및 세관 직원들에게 적발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그 중, 중국이 절반에 가까운 24개 부스를 점유, 짝퉁에 관한 한 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을 널리 과시(?)하기도 했다.

사실, 중국산 짝퉁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유명 경차 모델의 붕어빵인 ´짝퉁 마티즈´는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베끼기 행태의 전형을 보여줬고, 전자업계에서는 짝퉁 블루블랙폰까지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시계, 의류, 가방, 담배, 의약품 등 각종 소비제품은 물론, 영화와 게임,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까지 중국산 짝퉁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오리지널´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위협은 디자인 측면에서의 단순 모방이 아니다. 짝퉁 마티즈가 진짜 마티즈의 성능을 따를 수 없고, 짝퉁 블루블랙폰이 오리지널의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없듯, 겉모양만 베끼는 것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더 무서운 것은 ´알맹이´까지 오리지널을 베끼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기술 확보´가 선결 조건이다.

중국은 개방 이후 섬유, 백색가전 등 세계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을 하나 둘씩 먹어치우며 세계의 공장으로 떠올랐다.

저가의 노동력과 엄청난 규모의 내수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갖춘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만 갖춘다면 어느 산업 분야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주요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저임금 메리트가 축소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경쟁력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디자인뿐이 아닌 성능과 기능도 흡사한 마티즈와 블루블랙폰 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 확보는 가장 보편적으로는 외국 기술보유기업들과의 자국내 합작기업 설립을 통해 이뤄져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중국 기업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외국 기업에 대한 M&A나 인재 흡수 등이 기술 확보 루트로 이용되기도 한다.

물론 이보다 더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도 있다. 선진 기업의 퇴직자를 통해 해당 기업의 핵심 기술을 빼내는 것이다.

최근 LG전자의 PDP 핵심기술 유출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고연봉 기업에 다니던 양반들이 뭐가 아쉬워 ´한탕´을 노리는지 모르겠지만 ´수요´가 있다면 그런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또, 한가지.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을 통해 핵심기술을 빼내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까다로운 사업 승인 절차를 이용한 방식이다.

소수의 기업들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전자소재나 EP(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현지 기업과 합자가 아닌 단독투자 방식으로 중국에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게 보통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현지 기업이 동종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자신들이 중국 정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상의 기술정보가 중국 기업에게 넘어가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지 공무원들까지 나서 자국 기업에 정보를 팔아넘기거나 혹은 정책적으로 정보를 넘기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떤 루트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건 중국 기업들이 겉모양 뿐 아니라 기능까지 흡사한 ´짝퉁´을 만들어 낸다면 제품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국내 기업들로서는 악몽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의 공장´에서 ´거대시장´으로 변화해 나가는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중국 현지 기업들을 압도할 만한 기술력을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뿐 아니라 개발된 기술을 보호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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